코스피 3700 경신…무역협상 타결·주식시장 활성화 기대감
대외 불확실성 완화 속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배당세 인하·부동산 규제 강화에 자금 이동 본격화
2025-10-16 16:45:22 2025-10-16 16:45:35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16일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넘어섰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에 더해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 정부의 주주환원 강화 방침,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자금 이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09포인트(2.49%) 오른 3748.37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일 대비 18.54포인트(0.51%) 높은 3675.82로 출발해 장중 3700선을 돌파한 뒤 상승 폭을 키우며 마감했습니다. 이는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3659.91)와 종가 기준 최고치(3657.28)를 하루 만에 모두 경신한 수치입니다.
 
외국인은 6528억원, 기관은 7418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1조3937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005930)(+2.84%)는 9만69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SK하이닉스(000660)(+7.10%)는 44만원선을 돌파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69포인트(0.08%) 오른 865.41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일 대비 2.10포인트(0.24%) 오른 866.82로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줄였습니다.
 
개인이 348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69억원, 2362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247540)(+14.22%)과 에코프로(086520)(+14.03%)가 급등했습니다.
 
한미 무역협상 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이 이날 증시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협상단이 미국 워싱턴DC에서 관세 협상 실무 조율에 돌입했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15일(현지시각) CNBC 인터뷰에서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히면서 기대가 커졌습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양국 간 후속 협의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도 증시 랠리에 힘을 더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15일) '삼프로TV'에 출연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35%는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다"며 "25% 정도로 낮춰야 기업들이 배당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배당성향 25% 이상, 전년 대비 5%포인트 이상 배당을 늘린 기업까지 분리과세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겨냥한 정부의 초강력 '10·15 대책'도 증시 상승의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책 발표 직후 김용범 실장은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린 자금을 생산적 부문, 특히 자본시장으로 돌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최근 주식시장 상승분의 80% 이상은 정책 효과로 분석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대책 발표 직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부동산에 묶인 자금이 산업 투자로 흘러가 대한민국 성장의 새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조치가 부동산 자금의 증시 이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함께 그간 가격 부담으로 매수세가 주춤했던 주도주에 자금이 유입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4원 내린 1417.9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657.28)보다 91.09포인트(2.49%) 오른 3748.37에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홍보관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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