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부진 완화에도…여전한 경기 하방 '위협'
KDI 경제동향 10월호…한 달 만에 빠진 '경기 부진 완화' 표현
건설업 위축에 통상 여건 악화…"미·중 갈등에 통상 불확실성 확대"
2025-10-16 14:52:57 2025-10-16 15:04:1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최근 우리 경제가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정책 효과로 소비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소비 개선세에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 여전히 경기 하방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민생쿠폰 효과에도 건설업 발목…통상 불확실성 높은 수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경제동향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KDI는 지난달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하면서 1년4개월 만에 '경기 부진 완화'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해당 문구는 자취를 감추고 '소비 부진 완화'로 한 발 후퇴했습니다. 
 
KDI는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산업생산 증가세를 제약하고 있으며, 고용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둔화된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승용차 소매판매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함에 따라 자동차 생산도 급증하면서 제조업 지표가 개선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소매판매도 시장금리 하락세와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2.4%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0.5% 줄었는데, 승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1년 전보다 13.6% 늘어났습니다. KDI는 "7월 소비쿠폰 지급,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8월 소매판매액은 조정됐다"면서도 "계절조정 소매판매액의 완만한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KDI는 경기 하방 위험 요인으로 글로벌 통상 여건 악화를 꼽았습니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KDI는 "수출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대중 관세 추가 인상 예고로 인해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한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시장에 소비쿠폰 관련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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