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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5일 09: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의 5회차, 6회차 전환사채(CB)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하면서 투자자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의 미국 후기 임상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는 캐시런웨이가 1년 남짓에 불과해 유동성 관리에 힘써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주가가 전환가액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라 크게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환청구가 이뤄질 경우 상환 부담을 덜어내며 유동성 악화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진=에스바이오메딕스)
전환청구기간 1개월 앞…전환 시 재무상태 개선 효과 기대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지난해 11월 발행한 108억원 규모의 5회차 CB와 10억원 규모의 6회차 CB의 전환청구권 및 매도청구권(콜옵션 15%) 행사 가능일이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5회차와 6회차가 각각 다음달 13일과 14일부터다.
앞서 회사는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이들 CB를 발행했고, 5회차는 NH투자증권, 6회차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양증권, 한화투자증권, LS증권, 개인 1인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사채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5회차 CB가 3만2950원, 6회차 CB가 3만3747원이었으나 올해 6월 리픽싱 최저한도까지 하락해 각각 2만3065원, 2만3623원인 상태다. 회사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2만5950원으로 두 CB의 전환가액을 웃돌며 전환청구가 기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전환 청구 의사를 전한 곳은 없고, 전환과 관련해 따로 협의하고 있는 건 없다"며 "오히려 콜옵션을 행사하지 말아달라고 연락이 온 경우는 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전환가액이 리픽싱 최저한도에 도달하면서 두 CB의 전환 가능 주식수는 총 38만7750주에서 총 51만572주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이는 9월30일 기준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 1185만9796주 대비 4.31%에 그치는 수준이어서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물량)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최대주주인 강세일 대표와 특별관계인 9인의 보유주식수가 265만1031주, 지분율 22.35%인데, 전환가능주식수 전량이 전환된다 하더라도 지분율은 21.43%로 하락하는 데 그쳐 최대주주 지배력 약화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전망이다.
주가 흐름이 이어져 내달부터 전환청구의 물꼬를 트게 된다면 회사의 입장에선 일정 수준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상반기말 유동비율은 217.38%로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결기준 차입금 상세내역 살펴보면 비유동으로 분류되는 항목으로 '전환사채-주계약' 51억원, '전환사채-파생상품부채' 49억원이 계상돼 있다. 유동부채에 해당하지 않아 당장의 유동성 지표에 영향을 미치진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CB의 전환권이 행사돼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부채로 계상된 내역이 자본으로 편입되는 만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발생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182.50%다. 아울러 상환 가능 물량을 줄임으로써 향후 유동비율 악화 방어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줄기세포치료제 미국 후기 임상 IND 신청…캐시런웨이 1년 남짓
현재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TED-A9' 미국 후기임상을 추진중이어서 유동성 확보에 염두를 둬야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 8월1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TED-A9 후기임상을 위해 임상시험계획과 개발 전략 사전 논의하는 PreIND Type-B 미팅 신청했다고 밝혔으며, 국내에선 1/2a상 추적관찰 진행 중이다.
6월 말 기준 재무제표상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7억원에 그치고 있다. 다만 사모공모자금 미사용 운영내역에서는 단기금융상품 및 예적금 운용 내역이 151억원인 것으로 확인된다. 반면 연구개발비용 합계는 2023년 65억원, 2024년 72억원, 2025년 상반기 47억원 등 꾸준히 몸집을 불리고 있으며, 미국 임상 승인 및 본격 후기 임상 진입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자금 조달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CB 및 BW 발행한도를 3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증액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바이오메딕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보유 현금성 자산이 160억원 정도이고, 연간 캐시번이 70억~80억원 정도로, 현재로서는 내년 상반기까지의 운영자금을 확보한 상태"라며 "내년 상반기쯤 미국 3상 IND를 제출할 계획이며, 제출 이후 30일 이내에 IND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승인되는 시점에 라이선스 아웃이라든지 아니면 직접개발 형태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직접개발의 경우에도 당사가 임상을 단독 수행한다는 의미보다 해외 파트너사들과 공동 개발, 지역별 판권 계약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 모델을 포괄하는 전략적 개념"이라며 "결국 승인 시점에 일정 수준 인컴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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