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본토 타격 새 ICBM '화성-20형' 공개…북, 핵보유국 재확인
엔진 추력 늘려 핵 탄두 여러발 장착…조만간 시험발사 할 듯
2025-10-12 15:49:05 2025-10-12 16:40:47
지난 10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북한이 지난 10일 밤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열고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1일 열병식 소식을 전하며 이 미사일을 '최강의 핵전략 무기체계'라고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타격의 사정권에 한계가 없음을 선언하는 초강력 전략 공격무기'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피날레를 장식한 '화성-20형' 외에도 다양한 신형 전략무기체계들을 공개했습니다. 미사일 방어체계를 교란할 극초음속 활공 미사일, 극초음속 중장거리 전략미사일,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 무인기발사차, 지대공·지대지 미사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분류되는 600㎜방사포, 신형 주력 전차 '천마-20' 등입니다. 북한 매체들은 이 무기체계들를 소개하면서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생존권과 발전권, 평화수호를 위해 우리 당이 끊임없이 증대시켜온 자위국방력의 정수'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신형 전략무기체계들을 대거 공개한 건 방한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맹국인 중국·러시아 대표단에게 핵 무장 능력을 한껏 과시해 '핵보유국' 지위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무기체계 중 가장 눈에 띈 건 '화성-20형' ICBM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1일 신형 대출력 고체엔진 생산 계획을 공개하면서 이를 신형 ICBM '화성-20형'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사일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의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섬유 복합재료 연구분야 연구원들을 면담하고 성과를 보고 받았다고 전하며 "탄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신형 고체 발동기의 최대 추진력은 1960kN(킬로뉴튼)이고, '화성-19형' 계열들과 다음 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20형'에 이용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소섬유복합재료를 이용한 신형 고체 연료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예상되는 '화성-20형'은 기존 북한의 ICBM '화성-18형'이나 '화성-19형'보다 40% 이상 추력이 향상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탄두부를 더 키워 여러 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다탄두 미사일로 개발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미 기존 '화성-18형'이나 '화성-19형'의 사거리가 1만5000㎞ 이상으로 미국 본토 타격 능력을 갖춘 만큼 출력을 키운 엔진을 사용한 건 탄두부의 적재량을 늘리기 위한 개량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화성-20형'에는 러시아의 기술이 반영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화성-18형·화성-19형 이동식발사대(TEL)는 발사관 중간쯤에 양옆으로 기립장치는 있는데 '화성-20형'의 TEL에는 이 기립 장치가 보이지 않는다"며 "중앙기립장치를 쓰는 러시아 ICBM TEL과 유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화성-20형'의 시험발사를 하지 않아 이 미사일이 완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조만간 '화성-20형'의 시험발사를 통해 신형 엔진의 성능은 물론 대기권 재진입·다탄두 기술 등을 검증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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