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한국 작가 협업전 '테르멜레 IV', 싱가포르서 개막
서울·파리 이어 싱가포르서 열리는 네 번째 시리즈
부주제 '연금술, 시간을 굽고 순간을 물들이다'
2025-09-18 16:29:53 2025-09-18 17:11:05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프랑스와 한국 작가가 함께하는 협업전 '테르멜레 IV(Terre Mêlée IV)'가 싱가포르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9월19일부터 10월5일까지 싱가포르 중심부의 스페이스 퍼니처 아시아 허브, 그리고 BOL 갤러리에서 동시 개최됩니다. 
 
'테르멜레'는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 유산 전문가이자 기획자인 박나래 대표가 시작한 큐레이션 프로젝트입니다. 서로 다른 예술가와 공간, 문화가 우연히 만나 새로운 창조의 여정을 펼친다는 취지를 담아 2023년 서울, 2024년 나폴리와 파리에서 선보인 전시에 이은 네 번째 시리즈입니다. 
 
이번 전시의 부주제는 '연금술, 시간을 굽고 순간을 물들이다'로, 물질의 변형과 시간의 흐름, 순간의 의미를 탐구하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참여 작가는 이혜미 한국 도예가와 프랑스 출신 아르노 부에이(Arno Boueilh) 구상화가입니다. 
 
이혜미 작가는 흙을 은빛 도자기로 승화시키며 흙·은·달·흙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과정을 탐구합니다. 작품은 단순한 공예를 넘어 시간과 기억, 자연의 영속성을 담아내며 존재와 무상성에 대한 사유를 이끕니다. 아르노 부에이 화가는 폐허와 산업 건물을 위트 있게 재해석해 과거의 번영과 현재의 쇠락을 동시에 담아냅니다. 
 
두 작가의 작품은 성격이 다른 두 공간에서 선보입니다. 세계적 디자인 브랜드들이 모인 스페이스 퍼니처는 현대적 쇼룸에서 예술과 디자인의 교차점을 보여주며, 유서 깊은 건물에 위치한 BOL 갤러리는 한국 도자기와 회화를 중심으로 동서양 미학을 연결하는 장을 마련합니다. 
 
이번 전시는 18일 오전 10시30분 프레스 오프닝과 같은 날 오후 6시30분 공식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립니다. 스페이스 퍼니처는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BOL 갤러리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됩니다. 
 
박나래 기획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시간과 공간, 물질과 문화가 교차하는 연금술적 현장"이라며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의 융합과 재창조가 어떻게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테르멜레' 작품. (사진=매종 42H)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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