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탈중국 공급망 활로 모색
1400억 투자해 게르마늄 공장 신설
2025-08-30 10:41:19 2025-08-30 10:41:19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세계 최대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 고려아연과 손잡고 ‘게르마늄’ 공급망 구축에 나섰습니다. 첨단 무기체계 핵심 소재를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 확보하려는 전략적 협력으로 평가됩니다.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25일(현지시각)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오프테이크 계약 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이번 합의는 한미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체결된 11건의 MOU 중 하나로, 조선·원자력·항공·에너지·핵심광물 등 다양한 분야 협력과 함께 발표됐습니다.
 
이번 협력은 미국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맞물려 진행된 것으로, 동맹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는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의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고려아연은 약 1400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게르마늄 생산시설을 신설하고, 2028년부터 연간 10톤(t) 규모의 고순도 게르마늄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는 미국의 2024년 예상 수입량(33t)의 약 30%에 해당합니다.
 
게르마늄은 적외선(열상) 카메라와 야간투시경 등에 사용되는 핵심 금속으로, 중·원적외선 대역에서 투과율과 굴절률이 뛰어납니다. 이 때문에 적외선 광학 장비 렌즈와 창 제작에 필수적이며,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전자광학 표적획득시스템(EOTS),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 주요 무기체계에도 폭넓게 활용됩니다.
 
문제는 세계 생산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입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0~2023년 미국의 게르마늄 금속 수입량 가운데 51%가 중국산이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게르마늄·갈륨 수출허가제를 시행한 데 이어 12월에는 미국 수출을 전면 금지한 바 있습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MOU가 미국산 첨단 무기체계의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한미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록히드마틴은 1995년 록히드와 마틴 마리에타의 합병으로 출범한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로 F-22 랩터와 F-35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전투체계,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생산합니다. 2024년 말 기준 수주 잔액은 1760억달러(약 246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한국 정부·산업계와 UH-60 헬기와 F-16 전투기 조립 생산부터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 공동 개발에 이르기까지 40여 년에 걸쳐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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