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AI 가전이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5’에서 격돌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에너지 사용량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절약도 가전제품의 주요 성능으로 부상한 가운데, 두 기업이 AI를 통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양상입니다.
삼성전자 모델이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5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의 삼성전자 전시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두 회사는 27~29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WCE에 참여해 자사의 에너지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두 회사 모두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제품에서 AI를 통한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 집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AI 절약 모드 △통합 모니터링·관리 △개인화 △빌딩 에너지 관리 솔루션 등을 강조헀습니다. 부스에는 대형 LED 파사드를 설치하고, 기후변화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영상을 상영했습니다.
‘에너지 세이빙’ 존에서는 스크린을 통해 에어컨·냉장고·세탁기·TV 등의 현재 에너지 사용량과 월간 예측 사용량을 공개했습니다. 또 자사 AI 가전을 연결하는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에너지 절약 모드로 최대 60%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AI 절약 모드’ 존에서는 AI 가전이 일일이 연결할 필요 없이 한 번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취침이나 기상시간 등 개인의 루틴에 따라 설정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방 공간으로 꾸며진 ‘통합 모니터링’ 존은 집 안팎에서 실시간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게끔 준비했습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 냉장고 등 스크린이 탑재된 모든 제품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적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 동안 미래 기후를 위한 다양한 에너지 절감 혁신을 선보여왔다”며 “앞으로도 AI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해 에너지 절감은 물론 소비자들의 편의와 혜택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마련된 LG전자 부스. (사진=LG전자)
삼성전자가 가정에 집중했다면, LG전자는 주거·공공·상업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HVAC(냉난방 공조) 솔루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부스 입구에는 시스템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와 ‘멀티브이 에스(Multi V S)’가 자리했습니다. 두 제품은 실내외 AI 엔진으로 온도를 감지해 냉방 세기를 자동 조절하고, 실내 환경이 쾌적해지면 절전 모드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게 특징입니다.
주거 솔루션으로는 ‘AI 휘센 시스템에어컨’을 공개했습니다. 이 제품은 ‘AI 바람’ 기능으로 사용자의 선호 온도를 학습해 자동 제어합니다. 실내 온도가 높을 땐 강한 바람으로 빠르게 냉방하고, 이후 세기를 낮추면서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공공 솔루션으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4방향 시스템에어컨’이 마련됐습니다. 이 에어컨은 글로벌 인증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제조 과정에서 제품 1대당 14.85킬로그램(kgCO₂eq,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검증을 받았습니다. 또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달아 대기오염물질 배출도 최소화했습니다.
상업 솔루션에서는 국내 40평형 제품 중 유일하게 에너지효율 1등급인 ‘상업용 스탠드 에어컨’이 전시됐습니다. 이 제품은 기존 14.5㎾ 4등급 모델 대비 냉방 효율은 23%, 난방 효율은 37%가 향상돼 ‘제28회 올해의 에너지위너상’에서 ‘에너지 절약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 밖에도 건물 내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빌딩 관리 솔루션’, AI가 건물 온도와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분석해 자동 제어하는 ‘비컨’ 시스템 등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LG전자의 AI 기술과 코어테크를 기반으로 고효율 HVAC 솔루션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