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광주서 3번째 회생 신청…"박영우 국감에 세울 것"
법무법인 정행인 배제…노조 "짜고 친 파산극은 이제 없다"
위니아 가전 3사 체불 규모 최대 2000억 추산…"국내 최악 사례"
2025-08-26 16:17:21 2025-08-26 18:11:33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위니아딤채가 세 번째 회생 신청을 준비하는 가운데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세워 책임을 묻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위니아 가전 3사의 임금체불 규모가 최대 2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오면서 이번 사태가 국내 최악의 임금체불 사례로 기록될지 주목됩니다. 아울러 위니아 노조는 박 전 회장과 가까운 기존 법무법인 정행인을 배제하고, 새 변호인단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26일 위니아딤채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주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거쳐 광주 광산구가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1호로 지정됐습니다. 노조는 이번 주나 내주 초 광주 법원에 세 번째 회생 재도의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 
 
특히 이번 회생에는 박 전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기존 법무법인 정행인을 배제하고, 새로운 법무법인으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이 돈을 모으는 한이 있어도 이번만큼은 반드시 변호인을 바꿔야 한다"면서 "다른 법무법인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행인의 김정만 대표 변호사는 박 전 회장과 학연·지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태를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은 전날 법정에서도 재차 연출됐습니다. 지난 25일 열린 박영우 전 회장의 400억 규모 임금체불 등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2심 공판에서, 위니아 회생 담당 변호사가 "임금체불이 빈번한 상황에서 회생이 가능하겠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노조는 "처음부터 박영우와 정행인이 짜고 파산을 유도했을 것"이라면서 "위니아 가전 3사의 회생에 대해 정행인이 회생 기간 내 체불도 고발하며 뭔 회생을 신청해 기대하냐고 궤변을 늘어놓으며 드디어 민낯을 드러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임금체불 규모입니다. 이미 위니아 가전 3사 중 두 곳은 파산했고, 위니아딤채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노조 추산으로는 가전 3사 체불액이 1500억원을 넘어 최대 2000억원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산 여부에 따라 퇴직금 지급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피해 노동자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회장은 9월 초 구속 만기로 풀려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2심 선고가 10월로 예정돼 있어 시점상 국정감사(9월 또는 10월)와 재수감 여부가 주목됩니다. 위니아딤채 노조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입니다. 노조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박 전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풀려난 뒤 실제 임금체불을 변제할 의지가 있는지"를 전국민 앞에서 따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위니아 가전 3개사 대표자와 의견을 모았으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금속노련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국정감사를 통해 "박영우의 민낯을 전 국민 앞에 드러내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변제 의지가 없다면 2심에서 실형이 선고돼 곧바로 재수감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위니아딤채마저 파산한다면 대유그룹 가전 3사의 체불액만 2000억원을 초과할 수도 있다"면서 "이는 단순한 기업 부실을 넘어 대한민국 임금체불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니아 노사 주요 책임자들이 지난달 김민석 국무총리가 방문한 한국노총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위니아)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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