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철강금속 환경경영)③동국제강, '하이퍼 전기로'로 탄소 감축 가속화
현행 기준 할당량 이하 배출량…탄소 감축 성과
차세대 전기로 탄소 저감 동력
내수 부진에 수출 확대…탄소 감축 경쟁력 강화
2025-08-28 06:00:00 2025-08-2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11: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철강·비철금속 산업이 탄소저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저감이 더 이상 환경 의제에 그치지 않고 수출 등 통상 이슈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2027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통해 다탄소 배출 수입품에 대한 비용 부과를 앞두고 있고, 화석연료로 회귀를 선언한 미국도 보호무역 차원에서 유럽과 유사한 제도 도입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계에는 탄소저감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에 상위권 철강·비철금속 기업들은 적극적인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탄소 배출 감축에 나서고 있다. <IB토마토>는 국내 철강·비철금속 산업의 탄소저감 현황과 주요 기업들의 대응 전략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동국제강(460860)이 효율적인 전기로 운영을 통해 탄소 감축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철강 수출은 국제 무역 흐름에 따라 저탄소 흐름이 강화되는 추세로, 저탄소 철강 수출이 필수다. 동국제강은 탄소 감축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하이퍼 전기로(전력 사용량을 줄인 차세대 전기로)를 개발 중이다. 해당 전기로는 전력 사용량 감축을 통해 탄소를 저감하는 동국제강의 전략과 일치한다. 이에 향후 동국제강의 수출 경쟁력 및 탄소 전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사진=동국제강)
 
하이퍼 전기로안정적인 탄소 감축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연간 129만8000tCO2eq(이산화탄소 환산 톤, 이하 톤)을 배출했다. 이는 동국제강에 적용되는 탄소 배출량 기준치 이하의 탄소 배출량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67만1000톤씩 기본 탄소배출권 수량을 배정받았다.
 
기준치 이하의 탄소 배출량은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국내 기업은 직전 3년간 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의 연평균 기준, 각 산업의 특성 등을 고려해 기준이 부여된다. 철스크랩(고철) 등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사업 특성이 기준치를 밑도는 배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의 탄소 감축 계획에 따르면 올해 탄소 배출량은 2018년 대비 5%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탄소 감축 실적을 고려하면 첫 탄소 감축 실적은 달성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동국제강이 배출한 탄소는 2018년 배출량(164만톤) 대비 20.7% 감소했다.
 
동국제강은 전력 사용량 감축을 중심으로 탄소 전략을 펼 전망이다. 동국제강 탄소 배출원을 살펴보면 간접 탄소 배출량이 많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동국제강은 직접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44만톤)보다 전력 사용 등 간접 탄소배출량(85만톤)이 더 많았다. 탄소 배출량은 직접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과 전력 사용 등 간접 사용으로 발생하는 배출량을 합해 산출한다.
 
실제 탄소 감축 실적 다수도 전력 사용량 감축에서 나왔다. 동국제강이 전기로 예열 효율을 높여 감축한 전력 사용량은 7036MWh(메가와트시)로, 기타 설비 개선 및 도입으로 줄인 전력 사용량(3000MWh 내외)보다 2배 이상 컸다. 이에 향후 탄소 감축 동력은 하이퍼 전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 전기로는 기존 전기로 대비 낮은 전력 사용량을 바탕으로 고로 대비 탄소 감축량을 25%가량 줄일 수 있다고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퍼 전기로 연구개발은 로드맵에 따라 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퍼 전기로는 지난 2023년 정부 과제로 동국제강이 개발에 착수 한 후 현재 진행중이다.
 
투자 규모도 늘어나는 추세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환경 관련 투자액은 38억원으로 2023년(120억원)대비 급감했지만, 온실가스 관련 투자액은 지난해 18억원으로 직전연도(9억원) 대비 2배 증가했다. 여기에 매년 10억~20억원 규모의 정부 재정 지원이 이뤄지는 중이다. 
 
 
저탄소 기조에 깐깐해지는 철강 수출
 
동국제강은 내수 철강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등에서 활로를 찾는 중이다. 이는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국내 철강업체의 공통된 전략이다. 후속 조치로 특별 수출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 아울러 수출 담당 임원이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탄소 감축 이슈를 관할한다. 탄소 저감을 수출 경쟁력과 결부시켜 중요 사안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상반기 빌렛 등 봉형강 수출 매출을 큰 폭으로 늘렸다. 아시아, 중남미 등 수출국 다변화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동국제강의 수출 매출(봉형강 및 후판 총합)은 21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674억원) 대비 30% 증가했다.
 
향후 수출 과정에서 탄소 감축은 중요한 경쟁력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 등 민감한 이슈를 회피하는 동시에 수입 장벽을 높일 수 있는 카드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도 글로벌 기준에 맞춰 저탄소 기준을 강화 중이다. 하이퍼 전기로 가동이 향후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동국제강은 전기로 가열에 사용되는 열원재(쇳물 온도를 높이는 재료)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 중이다. 코코넛, 폐타이어 등이 열원재 소재로 사용되는데 이는 탄소 감축 원료로 인정된다. 따라서 향후 직접 생산 방식으로 배출되는 탄소 감축량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동국제강은 열원재 소재 변경과 하이퍼 전기로 개발을 별도의 탄소 감축 방안으로 추진 중이다.
 
동국제강그룹 측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탄소 배출은 철강 수출에 있어 규제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어 선제적으로 감축 중이며, 지속가능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두고 감축 노력 중”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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