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2025 경영전략 컨퍼런스)관세전쟁 한복판, 기업 전략도 리셋할 때
커지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 국내 기업 생존 모색
주요 산업별 관세 리스크 및 대응 전략 논의
전문가들 "중장기전 전략" 강조
2025-06-24 16:41:24 2025-06-24 17:38:1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4일 16:4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지금 세계 경제는 다시 한번 보호무역주의라는 거대한 파고를 마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통상 질서와 공급망의 근본적인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김선영 대표는 24일 <IB토마토>가 '고율관세 시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법'을 주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2025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포럼의 문을 열었다.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선영 IB토마토 대표. (사진=IB토마토)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경제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에게는 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장기 전략의 전면 재정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IB토마토>는 기업들이 직면한 리스크를 진단하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핵심 수출 산업인 반도체, 철강, 자동차, 2차전지 등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라는 현실적 위협에 직면했다”며 “이번 포럼이 관세 리스크와 경제 환경 변화의 본질을 짚고 실행 가능한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준현·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정·재계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강 의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은 우리 경제에 큰 도전”이라며 “한국에 대한 관세 유예는 다음 달 종료 예정이고, 미국과 중동 간 갈등도 격화되고 있어 향후 미국의 행보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자동차·반도체·배터리·철강뿐 아니라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 전반에도 고율 관세가 우려된다”며 “정부는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사진=IB토마토)
 
기조연설을 맡은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신제국주의적 통상 전략’으로 규정하며, “무조건적인 방어보다 기민한 전략적 공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국은 국가별 관세율 차이를 문제 삼아 고율관세를 정당화하고 있으며, 단순히 관세 인상에 그치지 않고 해외직접투자(FDI)와 공급망 통제까지 병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국내 기업들은 이윤 극대화보다 손실 최소화, 마케팅보다 규제 관리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미국 내 공장 설립, 현지 고용 확대 등을 통해 통상 압력을 완화하고 정치적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동남아시아·인도·중동 등으로 무역을 다변화해 시장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4일 IB토마토가 개최한 <2025 경영전략컨퍼런스> 현장. (사진=IB토마토)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가 발표를 맡아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과 한국 기업의 생존 전략을 다뤘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집권 당시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고관세와 무역장벽을 강화했다”며 “최근에는 60% 이상의 고관세 부과 가능성까지 언급해 수출국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통해 통상 압력을 줄이고, 정치적 신뢰를 높여야 한다”며 “이미 일부 전략 산업군에서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 공화당과의 교류 확대,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 외교적 대응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이 산업별 관세 영향과 수출·고객 다변화 전략을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일반기계, 바이오헬스 산업은 타격이 클 수 있지만, 반도체와 선박은 경쟁력이 높고 수출 비중이 낮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은 고율 관세를 발표했지만 실제 적용 중인 국가는 없다”며 “국가별 협상이 지속 중이나,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과도 타결되지 않은 상태로 관세 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수출 대상국뿐 아니라 구매 고객층을 다변화해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며 “관세로 가격이 변해도 이탈하지 않을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과 고객 발굴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고율 관세에 놓인 국내 경제의 현 주소와 산업별 기업들의 대응 전략 등을 다각도로 논의할 수 있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무역 통상 분야 이슈를 심도 있게 들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관련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내용도 공감이 갔다”며 “무엇보다 각 산업별로 기업들의 전략을 세분화해 전문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정지욱 동국제강(460860) 과장은 “철강 업계가 대미 수출 전략에 민감하게 움직여야 하는 시기에 산업별 대응 방안을 점검할 수 있어 유의미한 시간이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세 장벽 심화가 맞물리는 시점에서 우리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대응 방안에 대한 전략적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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