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IBK저축은행, 예대율 '뚝'…부실 방어하다 성장 잃나
예대율 낙폭 은행 지주 중 최고…정책금융 영향
부동산 중심 건전성 악화로 수익 기반 부실해져
2025-08-12 06:00:00 2025-08-1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8일 14: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IBK저축은행의 예대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수신 대비 여신을 크게 줄이면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여신의 건전성 악화가 도미노처럼 경영지표를 악화시키고 있다. 건전성 관리차 여신을 줄이고 있으나, 미래 성장 동력 기반도 약해지는 모양새다.
 
(사진=IBK저축은행)
 
예대율 낙폭, 은행지주 계열 중 가장 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IBK저축은행의 예대율은 65.97%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39% 대비 10%p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2021년 86.21%까지 끌어올린 데 비하면 차가 크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차이점은 낙폭이다. 1년 새 은행지주 계열 저축은행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신한저축은행과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예대율이 상승했으며, KB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NH저축은행은 예대율이 하락했으나 IBK저축은행에 비해 정도가 적었다. 예대율이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의 잔액으로 산출한다. 오버론과 효율 경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예금보다 대출이 많아 100%를 넘기면 오버론으로 예대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 반면 예대율이 현저히 낮은 경우 자금 운용 효율성이 낮다고 평가한다. 다만 IBK저축은행의 예대율이 하락한 것은 정책자금 때문이다. 대출 중 정책금융이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햇살론과 사잇돌 등 정책금융은 예대율 산정 시 전부 포함되지 않는다. 대출 총액에는 들어가지만, 예대율은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 2020년부터 규제 대상 예대율은 일반대출에 고금리대출을 더한 값에 1.3을 곱하고, 정책자금을 제한 규모를 대출금으로 정하고 있다. 이를 예수금으로 나눠 산출한다. 2023년까지는 예수금에 5%의 자기자본을 가산했으나 지난해부터 제외했다. 
 
정책자금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실행하고 있으나, 여신은 여전히 감소세다. IBK저축은행 총수신은 1조4542억원, 총여신은 1조4399억원이다. 각각 1년 새 426억원과 844억원이 줄어들었다. 여신이 수신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익성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대출이나 일반 신용대출 대신 정책금융을 늘린 것도 요인이다. 정책자금인 만큼 일반대출 대비 안정적이지만 이율이 낮아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성은 하락한다.
 
2분기 기업대출은 7344억원, 개인대출은 6856억원인데, 이 중 정책성 대출 규모가 4585억원에 달한다. 2023년 3749억원에 비하면 1년 3개월 만에 1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정책자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달한다.
 
올 1분기 기준 IBK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4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규모는 줄였으나 여전히 흑자로 전환시키지 못했다. 총자산순이익률도 –2.39%로 전년 동기 -1.81%대비 0.58%p 낮아졌으며, 자기자본이익률도 -32.64%로 같은 기간 10.66%p 악화됐다.
 
여신 줄여도 건전성 회복 '요원'
 
IBK저축은행이 여신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는 이유는 건전성 관리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부동산 관련 여신 연체율은 21.69%에 달한다. 5건 중 1건 이상이 연체인 셈이다. 부동산 관련 여신의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자 관련 여신을 우선 줄이기 시작했다.
 
2022년 말 부동산 관련 여신은 6785억원, 부동산PF는 4019억원이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부동산 관련 여신 총액이 4332억원으로 줄었고, 부동산PF는 1965억원을 기록, 절반 넘게 감소했다. 3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내에 부동산PF 관련 여신이 대폭 축소됐다. 관련 여신 비중도 45.3%에서 31.2%까지 하락했다.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여신을 줄였으나 건전성도 여전히 회복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총여신은 1조4399억원이다. 이 중 고정이하여신이 2073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총여신이 줄었음에도, 고정이하여신은 증가했다.
 
게다가 요주의이하여신도 확대되고 있어 추가적인 건전성 악화 가능성도 높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4%로 전년 말 13.9%에서 3개월만에 0.5%p 올랐다. 여신을 줄였음에도 여전히 건전성 부담이 있어 추가적인 여신 감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경영 지표를 비롯해 실적이 악화됐다"라며 "건전성 개선을 위해 부동산PF와 브릿지론 등 고위험 자산을 비롯한 고정이하여신 중 무수익 여신을 상·매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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