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통신사들이 최근 자사 콘텐츠 마켓인 앱스토어를 개편하고,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통신사들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어떤 단말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무선인터넷을 통한 기존 가입자의 콘텐츠 이용을 늘리고, 충성도를 높이는 일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 앱스토어에 밀려 상대적으로 자사 오픈마켓 활성화에 소홀했던
KT(030200)가 특히 최근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달 말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전자책 패키지 상품인 ‘쿡북카페팩’을 선보이는 등 태블릿PC를 겨냥한 콘텐츠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쿡북카페팩은 KT의 전자책 오픈마켓인 쿡북카페에서 매거진, 영어동화, 만화 등 약 100여종의 콘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쿡북카페는 지난달말 기준으로 16만 가입자수와 10만편 정도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태블릿PC와 전자책 시장이 아직까지 규모가 작은 편이라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태블릿PC 시장이 확대되면서 통신사들이 전자책 콘텐츠 활성화에 나설 필요성이 생겼다.
KT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수요층이 넓어 애플 앱스토어 등 이미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들이 있지만 태블릿PC는 그렇지 않다”며 “태블릿PC는 이제 시작 단계라는 점에서 통신사들이 좀 더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KT는 스마트폰 전문 오픈마켓인 ‘쇼앱스토어’를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종합적으로 판매하는 통합 스토어인 `올레 마켓'으로 지난 10월 확대 개편했다.
‘쇼앱스토어’는 지난해 말 문을 열었지만 사실 애플 ‘앱스토어’에 밀려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TV, PC, 태블릿PC 등 단말에 상관없이 다양한 화면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N-스크린(N-Screen) 시대에 대비해 종합 콘텐츠 마켓으로 변신하고 있다.
KT는 내년 1월 모바일 웹사이트인 ‘m올레마켓’을 열고, 올레마켓을 일본과 중국의 오픈마켓과 연동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SK텔레콤의 ‘T스토어’는 개방과 해외진출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윈도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쇼옴니아(KT), 오즈옴니아(LG U+) 등을 시작으로 넥서스원과 이자르폰 등에서도 T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T스토어는 6만5000개의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며 “다른 통신사 가입자에게 단말별로 단계적으로 T스토어를 개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1월부터 중국 1위 포털 업체 텐센트의 포털사이트QQ에 T스토어의 국내 우수 만화 콘텐츠를 유료로 공급하기로 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라인업이 부족한 탓에 지난 10월 뒤늦게 자사 오픈 마켓을 열었지만, 이달 안으로 LG전자의 옵티머스마하와 팬택의 IM-A720L 등 3종의 스마트폰과 삼성전자 태블릿PC 갤럭시탭 등을 대거 출시하면서 자사 오픈마켓에도 활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픈콘텐츠 공모전 등을 진행하는 등 우수 콘텐츠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에는 인터넷TV(IPTV)인 U+ TV와 갤럭시탭 등 태블릿PC 등을 위한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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