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청년 고용이 해마다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은 최근 2년 새 20대 청년 고용을 약 5만명 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기업 대부분이 신입 공채보다는 경력직 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로 인력 채용을 줄이면서 20대 사회 초년생의 취업 기회가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지난 5월2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환경산업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중 200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67곳을 대상으로 2022~2024년 연령대별 임직원 수 및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대 임직원 수는 2022년 29만1235명, 2023년 26만4091명%, 지난해 24만3737명으로 지난 2년 새 4만7498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비중으로 보면 2022년 24.8%, 2023년 22.7%, 지난해 21.0%로 감소했습니다.
20대 직원이 줄어든 대기업은 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38곳(56.7%)에 달했습니다. 업체별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20대 비중이 2022년 43.8%에서 2024년 28.4%로 15.4%p 줄어 하락 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어 SK온(12.3%p), LG이노텍(8.9%p), SK하이닉스(8.8%p), 삼성SDI(7.9%p), 네이버(7.1%p), 삼성전자(6.6%p), 한화솔루션(6.4%p), 삼성전기(5.9%p), LG디스플레이(5.6%p) 순으로 감소 폭이 컸습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방산업 호조에 힘입어 20대 고용 비중이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대 고용 비중은 지난 2022년 7.5%에서 지난해 15.8%로 8.3%p 급증했습니다. 그 뒤를 LX인터내셔널(6.7%p), SK에너지(5.3%p), 삼성E&A(5.2%p), 에쓰오일(4.7%p), 현대제철(4.6%p), 현대글로비스(4.2%p), SK지오센트릭(3.7%p), 두산에너빌리티(3.7%p), 한온시스템(3.4%p) 등이 이었습니다.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 그룹 대표 기업의 20대 청년 고용은 업체별로 엇갈렸습니다. 삼성전자의 20대 고용 규모는 지난 2022년 8만3155명(30.8%)에서 2023년 7만2525명(27.1%), 지난해 6만3531명(24.2%)로 해마다 1만여명씩 줄었습니다. 최근 3년간 축소된 20대 고용 인원만 1만9624명에 달합니다.
SK하이닉스도 20대 고용 인원이 감소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20대 고용은 지난 2022년 1만1889명(29.6%)에서 2023년 9833명(24.7%), 지난해 8357명(20.8%)로 2년 새 3531명(8.8%p) 감소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는 2만6249명(20.8%)에서 2만7564명(21.8%)으로 증가했고, LG전자도 1만2187명(17.0%)에서 1만3295명(18.0%)로 청년 고용이 꾸준히 늘었습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전면 폐지 또는 축소하거나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고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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