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맹비난...우크라 무기 지원 재개
"푸틴, 사람들 죽이고 있어"…러 제재안 검토 시사
2025-07-09 11:23:45 2025-07-09 11:23:45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온갖 헛소리(bullshit)를 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이 별 진전이 없자 자신의 휴전 노력에 협조하지 않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인 겁니다.
 
5월 1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즈니스 원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5월 10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제공, 연합뉴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푸틴에게서 온갖 헛소리를 많이 들어왔다"며 "그는 우리에게 늘 친절하게 굴었지만, 결국 그건 아무 의미가 없는게 드러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난 푸틴에 불만이 있다. 여러분에게 지금 그 정도는 말할 수 있다. 왜냐면 그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협상하고자 하는 평화 협정을 방해하는게 푸틴 대통령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공급 재개 의사도 밝혔는데요. 전날 있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찬 자리에서 그는 "푸틴이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일부 방어용 무기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주 미군이 사용할 무기 비축량이 부족하다는 우려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 결정을 내린 바 있는데요. 이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는 겁니다.
 
또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날 방공 협의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모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방공분야가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칭찬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그렇게 많은 돈을 준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든 아니든,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매우 용감했다"고 했습니다. 취임 초기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요구하며 조기 종전을 촉구했던 것과는 사뭇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시사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추진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상당히 열정적으로 러 제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발언은 푸틴과 트럼프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신호"라며 "트럼프는 이제 푸틴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주요 걸림돌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화된 인식을 고려하면 추가 제재 등을 통해 러시아를 향해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던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관계가 우크라이나전 장기화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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