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소통으로…이 대통령, 역대 가장 빠른 기자회견
이재명 대통령, 7월 3일 '취임 30일 회견' 유력
2025-06-29 17:31:35 2025-06-29 17:31:35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호국보훈의 달, 대통령의 초대'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역대 대통령이 통상 취임 100일 회견을 했던 것과 달리 '취임 30일' 회견 개최를 추진하며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기자회견입니다. 이 대통령의 자신감이 '소통' 행보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 취임 첫 기자회견 예고…'소통' 강화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오는 7월 3일 취임 30일을 맞아 첫 기자회견을 여는 것이 유력해 보입니다. 역대 대통령이 취임 100일 전후로 기자회견을 열어왔으나 이 대통령은 그 시기를 확 앞당기려는 건데요.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엿보입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있을 것이고, 확정되면 일자는 공지할 것"이라며 "30일이라고 못 박은 적은 없다. 취임 30일에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정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전후로 기자회견을 열던 관행을 깨고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기자회견을 선보이는 건데요. 이는 이 대통령의 추진력과 소통을 중시하는 성향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자신의 생명줄에 비유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이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회견을 약 20분간 진행했습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에도 기자 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습니다.
 
또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24일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혔는데요.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의 원조는 김영삼 전 대통령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후인 2003년 6월 2일에 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가졌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가졌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공약 이행·개혁·내란종식 '속도전'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소통' 외에도 실행력과 실용주의 기조에 기반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공약 이행과 개혁 속도전에 나섰는데요.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시점을 '올해 안'으로 구체화하며 대선 공약 이행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또 이재명정부는 출범 15일 만인 지난 19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공개했으며,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첫 시정연설을 통해 추경안에 대한 협조를 촉구했습니다.
 
이어 지난 16일 이재명정부의 국정 운영 청사진을 제시할 국정기획위원회도 출범하며 100대 국정과제 정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국정기획위는 이재명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아 이재명정부 5년간의 국정운영 방향과 구체적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조직입니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29일 "3주 차 활동에선 국정과제 선정에 가속도가 붙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실과의 협의를 통해 정부 조직개편 초안을 확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1호 법안으로 특검법 3개를 공포 후, 12일 특별검사를 모두 지명하며 내란 종식을 위한 수사에도 막을 올렸습니다. 이날 공포한 3대 특검법은 내란 특검법(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으로 대규모 수사 인력이 투입됩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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