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KF-21 분담금 6000억원으로 감액…당초 3분의 1 수준
잔여 분담금 납부 절차 착수…시제기 2대 제공 여부 불투명
2025-06-13 09:49:27 2025-06-13 13:55:23
노지만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과 스리 얀또 인도네시아 국방부 예비전력총국장이 'KF-21 공동개발 기본합의서(Project Agreement) 개정안'에 서명했다. (사진=방위사업청)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의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부담할 분담금이 당초 계획의 3분의 1 수준인 6000억원으로 조정됐습니다. 이에 따른 기술 이전도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당초 인도네시아에 제공하기로 한 시제기 2대의 제공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방위사업청은 13일 "지난 11~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 '인도 디펜스'에 참가한 노지만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이 스리 얀또 인도네시아 국방부 예비전력총국장과 'KF-21 공동개발 기본합의서(Project Agreement) 개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개정 내용은 지난해 8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의결한 인도네시아 분담금 비율 조정이라는 게 방사청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8월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인도네시아 분담금을 6000억원으로 조정하는 안을 의결한 바 있습니다. 
 
방사청은 "이번 분담금 조정 합의에 따라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KF-21 공동개발의 잔여 분담금 납부를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계획대로 분담금 납부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방산 협력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분담금 조정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말 KF-21 개발 관련 자료 반출 혐의로 수사 중이던 인도네시아 기술자 5명을 무혐의 또는 기소유예 처분했습니다. 이들은 KF-21 개발 기술 협력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됐다가 관련 자료를 USB 메모리에 담아 외부로 유출하려다 적발된 바 있습니다. 이들이 유출하려던 자료에는 중요 기밀이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의 사법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양국 간 합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입니다. 
 
방사청은 이번 전시회 기간 KF-21 공동개발 외에도 인도네시아와의 방산 협력 강화를 위한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방사청에 따르면 샤프리 삼수딘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은 전시회에 참석한 석종건 방사청장 등 우리 측 관계자들에게 한국과의 방산 협력이 지속 유지되기를 희망하면서 앞으로 전투기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지상과 해상 체계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자고 했습니다. 
 
특히 양국은 향후 인도네시아형 전투기(IF-X) 양산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KAI와 인도네시아 PTDI(공동개발 참여 국영기업)는 IF-X 양산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전방위적인 전략적 협력을 구체화하고 확대 강화해 나가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석 청장은 또 테디 리잘리하디 인도네시아 공군 참모차장과의 면담을 통해 KF-21의 개발 현황과 우수성을 설명하고, 향후 IF-X가 인도네시아 공군에 도입될 경우 인도네시아 공군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상호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석 청장은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을 통해 인도네시아 기술진 현안으로 그동안 다소 경색됐던 양국 방산 협력 관계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잠수함, 화력·방공 체계 등 다양한 분야로 방산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동남아 지역 전체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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