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사업 뛰어드는 K-방산…‘초연결’로 유·무인복합체계 구축
우크라전 이후 위성통신 중요성 부각
통신음영구역 없이 대용량 처리 가능
“통신위성, 선택이 아닌 필수의 영역”
2025-06-11 15:13:21 2025-06-12 08:35:56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국내 방산업체들이 유·무인복합체계의 필수 인프라인 저궤도(LEO) 통신위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위성의 중요성이 더 커지면서 글로벌 위성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우주항공 분야 경쟁력을 키워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한 한화시스템의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가상도. (사진=한화시스템).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무인복합체계 실현을 위한 저궤도 통신위성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저궤도 통신위성은 고도 300~1500km의 낮은 궤도에서 운용되며, 정지궤도(고도 3만5800㎞) 통신위성 대비 지구와 가까워 전파의 손실과 지연이 낮아 지상망 수준의 고속 통신서비스 제공이 가능합니다.
 
저궤도 통신위성이 구축되면 전시에 지상망이 파괴돼도 통신 장애에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러시아가 통신 인프라를 파괴하자 우크라이나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활용해 통신 서비스를 재개하고,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의 함대를 공격하면서 존재감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위성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데, 세계적으로도 위성 기술을 가진 국가는 많지 않다”며 “현재 무기 체계를 도입할 때도 위성에 관심을 가지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위성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함께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향후 KAI가 개발 중인 차세대공중전투체계(NACS), 미래 비행채(AAV), 다목적 무인기(AAP) 등과 함께 운용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한 유·무인복합체계(MUM-T) 통합 운용 기술을 구축한 한화시스템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저궤도 위성용 위성간 레이저 통신(ISL) 장비 개발 및 성능시험에도 성공했습니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ADD) 부설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신속원)과 육·해·공군의 기존 전술망과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연동하는 신속시범사업을 수행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유·무인복합체계 구축을 위해 저궤도 통신위성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민석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 부회장은 “유·무인복합체계는 표적 확인, 정보 공유를 이루는 과정에서 기존 통신 시스템보다 훨씬 많은 통신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며 “저궤도 통신위성은 대용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고, 통신이 끊어지는 통신 음영 구역도 생기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차도완 국방대 AI로봇학과 교수는 “무인체계라는 게 결국 국방 로봇인데, 이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통신이 매우 중요하고 통신망의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통신위성 개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할 요소”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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