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가격 하락에 배터리업계 수익성 ‘적신호’
탄산리튬 가격, 1년전 보다 43%↓
K-배터리 삼원계 원재료 니켈도↓
2025-06-04 15:10:45 2025-06-05 11:31:51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하는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배터리 업계 수익성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이미 만들어놨던 제품에도 하락한 가격이 적용돼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리튬 등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면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6월, 캐딜락이 강남 전시장에서 자사 전기차 ‘리릭’ 출시 행사인 ‘리릭 인스퍼레이션 나이트’를 연 가운데 초청받은 LG화학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A) 양극재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킬로그램(kg)당 58.9위안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5월30일(103.5위안)과 비교해 43.1% 하락한 수치입니다. 탄산리튬은 중국의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주원료이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주력으로 삼는 삼원계(니켈, 코발트, 망간·NCM 등) 배터리에도 가공된 수산화리튬 형태로 사용됩니다.
 
리튬과 함께 양극재 핵심 원료로 꼽히는 니켈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니켈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톤(t)당 1만5150달러로 지난 5월30일 1만9770달러 대비 23.4%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업체들의 마진폭은 커질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 제품 가격도 이에 연동돼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배터리 업체들은 니켈과 코발트 등의 가격이 2016년 한 해 동안 2배 이상 급등하자, 2018년에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생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판가 연동제’를 도입했습니다.
 
다만, 가격이 하락했다고 해서 낮아진 가격이 재고자산에 즉각 반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2~4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격 변동분이 제품 판가에 적용됩니다. 이로 인해 하락 전에 이미 생산된 배터리 가치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 손실을 초래할 수 있지만,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되면 가격도 안정화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성 악화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원자재 가격이 당분간 하락추세라면 업체들 수익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단기적으로 뾰족한 해법은 없지만, 이럴 때일수록 전고체나 소디움(나트륨)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야 중국산 원재료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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