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제21대 대통령직에 오른 이재명 당선인은 문재인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취임 직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자문위)와 유사한 조직을 가동합니다. 윤석열씨 탄핵으로 치러지는 대선인 만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기간 없이 4일부터 곧바로 임기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 당선인은 무엇보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며 경제부터 챙길 계획입니다.
'비상경제대응 TF' 구성…이재명 '1호 업무지시'
이 당선인은 집무에 돌입하는 즉시 '비상경제 TF'를 출범할 예정입니다. 2017년 대선 직후 문재인정부에서 출범했던 국정자문위와 유사한 조직을 구성할 계획인데요.
통상 새 정부는 대선 직후 인수위를 활용해 국정 운영 청사진을 그리고 내각을 구성하며 정식 출범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조기 대선으로 선출된 새 정부는 60일 간의 인수위 활동 없이 곧바로 출범해야 합니다. '박근혜 파면' 이후 집권한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인수인계 기간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지난달 21일자 1면을 통해 <이재명 1호 업무지시 '비상경제특위'…민생회복 총력>이라는 제목으로, 이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비상경제특별위원회 설치'를 잠정 결정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정부 집권 시 비상경제기구를 중심으로 '경제 살리기'에 주력한다는 건데요.
이 당선인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여의도광장에서 진행한 마지막 유세에서 "저 이재명에게 국정 맡을 기회를 주시면, 내수 경기 진작을 포함한 경제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 TF'를 곧바로 구성하고 실행 가능한 단기 응급 처방은 물론이고, 중장기적 대응책을 확고하게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경기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취임 첫날, 총리·비서실장 지명…내각 구성 착수
이 당선인은 취임 첫날인 4일 국회에서 약식 취임식을 치르고,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내각 구성 작업에 착수할 전망입니다.
이에 이재명 정부를 가정한 내각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국무총리에 정성호·박지원·정동영·박용만 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국회에 총리 추천을 요청할 가능성도 함께 거론됩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김민석 민주당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김병욱 전 의원 등이 거론됩니다.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이호승 전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김태년 민주당 의원, 이형일 통계청장 등이 올라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이해식 민주당 의원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거론됩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산업통상부 장관 후보로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과 김성환 민주당 의원이 거론됩니다. 또 위성락 민주당 의원과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외교부 장관 후보로 꼽힙니다.
이 당선인은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내각 인선 기준에 대해 "어떤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할지 제1의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한가'"라며 "유능하고 청렴한 (인재가 필요하고) 적정하게 지역, 연령, 성 등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요소를 충족한다면 더 낫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선대위는 통합의 가치 속에 많은 분과 함께 하려고 노력했다. 당내에서도 작은 차이를 넘어 (함께) 해줬고 권오을 전 의원,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이 함께 해줬다. 앞으로 국정에서도 역할을 함께 나눠가며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