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투표소로 변신한 피자가게…"내 한표가 후보에게 힘이 되길"
진보 유권자 "양당 체제에 변화 있어야…'사표'가 되더라도 지지"
보수 유권자 "국민연금, 세대별로 분할해야…대가 없는 지원 안돼"
2025-06-03 16:10:18 2025-06-03 17:16:55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21대 대선 투표일인 3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제2동 제5투표소가 유독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행정복지센터·체육관·학교 등에 마련된 일반적인 투표소가 아니라, 소매점을 통채로 투표소로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젊은 유권자들은 "우리 동네에 이런 투표소가 있다니 신기하다"고 했습니다. 
 
3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제2동 제5투표소로 활용되는 카페 산맥·고래한입피자 북가좌점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오후 카페 산맥·고래한입피자 북가좌점엔 소중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이곳은 평소엔 카페와 식당으로 이용됐지만, 선거일만큼은 내부 집기들을 치우고 투표소로 변신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김모(19)씨는 "이번이 첫 투표인데, 집 근처에 이런 투표소가 있는지는 몰랐다. 카페도 투표소가 될 수 있다니 신기하다"고 말했습니다. 
 
한 표를 행사하고 나오던 정모(70대)씨는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려면 공직자가 청렴해야 한다. 그래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고 했습니다.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최모(30대)씨는 "진보 정당에 표를 던졌는데, 지지율이 예상보다 적어서 아쉽다. 내 표를 받고 후보자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 제6투표소에서 만난 김모(20대)씨는 "평소와 달리 윤석열씨 파면으로 인해 앞당겨 열린 조기 대선이다 보니까 유권자로서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엔 함구하면서도 "사표가 되더라도 지지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개인적으로 그 후보와 나는 정치 성향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양당 체제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대통령 임기를 지킬 수 있는 나라를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모(20대)씨는 "TV 토론을 보니까 후보자의 공약이 지켜질 수 있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것 같았다"며 "미래 지향적인 관점으로 대한민국을 성장시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보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또 "노년 세대는 노년 세대끼리, 젊은 세대는 젊은 세대끼리 국민연금을 분할하는 걸 제일 먼저 해줬으면 좋겠다"며 "국가에 기여한 사람들이 더 많은 보상을 가져갔으면 한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지원금을 주다 보면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라의 성장을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71.5%입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정재연 인턴기자 lotu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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