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외이사 검찰·학계 줄고 재계 늘고
작년 11명이던 검찰 출신, 2명으로 줄어
재계 출신 사외이사 비율 2배가량 늘어
삼성, 관료 선호…올해 檢 출신 선임 안 해
2025-05-27 12:31:43 2025-05-27 16:53:50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올해 30대 그룹이 선임한 신규 사외이사 중 검찰 출신은 크게 줄어든 반면 재계 출신은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대그룹 신규 사외이사 경력 분포. (그래픽=뉴스토마토)
 
27일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순위 30대 그룹에서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39개사의 사외이사 876명을 분석한 결과 올해 신규 사외이사는 총 15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관료 출신은 39(25.7%)로 지난해 66(30.7%) 대비 5%p 줄었습니다. 특히 검찰 출신 사외이사의 감소가 눈에 띕니다. 지난해 신규 사외이사 중 11(16.4%)이 전직 검찰 인사였는데, 올해는 3(7.7%)에 그쳤습니다. 이 중 1명은 중복 선임으로 실제 검찰 출신 신규 인사는 NH투자증권의 오광수 전 검사장과 SK디앤디·카카오게임즈의 노정연 전 검사장 2명뿐입니다.
 
이 밖에 관료 출신은 국세청(8), 사법부(6), 기획재정부(5) 순이었습니다. 대통령실 출신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반면 재계 출신 사외이사는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215명 중 38(17.7%)에서 올해 152명 중 52(34.2%)으로 급증했습니다. 비율이 약 두배 가까이 증가한 셈입니다. 이와 달리 학계 출신 사외이사는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68(31.6%)에서 올해 35(23.0%)으로 8.6%p 줄었습니다
 
신규 사외이사 구성에서 가장 뚜렷한 변화를 나타낸 곳은 롯데그룹이었습니다. 16개 계열사 63명 중 16명이 신규 인사인데, 이 가운데 14명이 재계 출신입니다. 지난해엔 신규 26명 중 2명만 재계 출신이었고 11명이 전직 관료였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백복인 전 KT&G 대표(롯데렌탈), 조웅기 전 미래에셋증권 부회장(호텔롯데) 등이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올해 신규로 선임한 사외이사 9명 중 5명이 관료 출신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에서 3명은 기재부 출신입니다. 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삼성바이오로직스),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삼성생명), 김상규 전 감사원 감사위원(삼성중공업) 등이 해당됩니다. 삼성은 16개 계열사 사외이사 중 절반이 넘는 32명이 관료 출신인데 올해는 검찰 출신을 단 한 명도 추가 선임하지 않았습니다
 
관료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CJ그룹입니다. 올해 9개 계열사에서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7명 중 6(85.7%)이 관료 출신입니다. 지난해(6명 중 5)에 이어 올해도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전체 사외이사 구성도 28명 중 19(67.9%)이 관료 출신입니다
 
한편, 올해 여성 사외이사 비중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신규 사외이사 중 28(18.4%)이 여성으로 전체 사외이사 876명 중 192(21.9%)이 여성으로 채워졌습니다.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202215.4%, 202318.5%, 202420.3%에 이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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