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카카오(035720)가 올해 신성장동력(뉴이니셔티브)으로 꼽은 헬스케어와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헬스케어와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려는 차원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해외 시장으로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을 위한 필수 회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달 말 카카오헬스케어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고, 이달 22일에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를 발표했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 확보를 위해 전환사채도 발행합니다.
카카오 사옥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헬스케어는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 자금을 조달합니다. 해당 신주는 카카오가 모두 인수하는데요. 이달 7일을 시작으로 7월7일, 9월8일 등 3차례에 걸쳐 자금 출자가 진행됩니다. 외부 자본을 들여와 지분율을 희석시키는 대신 카카오가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일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유상증자 자금 대부분은 서비스 고도화와 일본 법인 지원에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일본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이진호 전 네이팩스 대표를 일본 법인장으로 선임하는 절차도 최근 마무리했습니다. AI 기반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파스타'의 고도화도 진행 중입니다. 일본어 버전으로 8월까지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9월 중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는 카카오헬스케어 대비 10배 많은 금액이 투입됩니다. 카카오는 오는 30일 501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합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을 보유 중인 네 곳에 대해 발행, 이들이 보유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을 인수할 방침입니다. 2570억원 규모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유상증자에도 참여합니다. 다음달 24일 유상증자 납입이 이뤄질 예정인데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카카오 지분율은 87.49%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재무구조 개선과 클라우드 중심 사업 재편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나나를 필두로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인 카카오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주요 인프라 계열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인프라는 카카오 자체 클라우드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함께 쓸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 성장 로드맵. (자료=카카오 컴퍼니 프리젠테이션)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육성에 나서는 것은 카카오의 성장 로드맵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연초 발표한 회사 프리젠테이션에서 카카오는 올해 육성할 계열사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헬스케어를 꼽았습니다. 광고와 커머스에서 수익성을 강화해 성장을 위한 재투자에 나서겠다는 복안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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