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와 임금체계 맞춰달라”…에어인천 노조, 쟁의 예고
노조 “맞춰 준대 놓고선 말 바꿔”
부사장 “협의 중 확정된 거 없어”
7월까지 협의 안될 시 쟁의 투표
2025-05-23 17:00:10 2025-05-23 17:00:1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에어인천으로 소속이 바뀌는 아시아나항공(020560) 조종사들의 입사 시일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에어인천 조종사 노조가 회사 경영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23일 열었습니다. 노조 쪽은 경영진이 아시아나에서 에어인천으로 오는 조종사들과의 임금체계를 맞추겠다고 약속해 놓고선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아시아나 조종사들이 입사하는 7월1일까지 경영진이 약속한 바를 지키지 않을 경우 쟁의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23일 에어인천 조종사 노동조합이 서울 강서구 에어인천 서울사무소 앞에서 경영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에어인천 조종사 노조)
 
에어인천 조종사 노동조합은 지난 22일부터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 위치한 에어인천 서울사무소 앞에서 경영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날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노조가 집회를 열게 된 건 당초 경영진이 약속한 바를 지키지 않은 데 따른 것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에어인천 경영진은 지난해 6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아시아나와 동일한 임금체계를 적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입장을 바꿨다고 합니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3월 경영진이 아시아나와의 임금 차이 중 절반만 7월부터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절반은 1년 뒤 임금협상에 포함하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급여 격차가 지속되는 동안 조종사들 사기 저하는 물론 조직 내 갈등도 깊어진다”면서 “이는 항공 안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폐쇄적인 조종석에서는 조종사 간 팀워크가 생명인데, 임금으로 인한 갈등이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 저하로 이어지면 상대방 지시에 대한 저항감이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강인구 에어인천 부사장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임금은 현재 협의 중이며 정해진 게 없다”고만 했습니다. 노조 쪽은 오는 7월1일까지 경영진이 약속한 바를 지키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7월1일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소속 직원들이 에어인천으로 첫 출근하는 날입니다.
 
한편, 에어인천 조종사 노조 50여명 가운데 27명은 회사에 항의성으로 ‘비행경력증명서’ 발급을 신청했습니다. 이 중 1~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증명서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비행경력증명서는 조종사들이 이직할 때 현재 소속 회사에서 비행을 얼마큼 했는지 등의 기록이 담긴 경력증명서입니다.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부문을 인수하게 된 것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해외 경쟁당국이 요구한 화물사업 분리 매각 조치에 따른 결과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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