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검정콩 품종 '소만'에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함량이 재래 검정콩보다 2.8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암 예방 효과가 알려진 이소플라본 비배당체 함량은 재래 검정콩 대비 3배에 육박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기능성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검정콩 품종 '소만'의 건강 기능성 식품 산업체 협력을 강화한다고 21일 밝혔습니다. 농진청은 쌀 수급 안정과 국산 콩 소비 확대를 위해 기능성 콩 품종 개발 연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기능성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검정콩 품종 '소만'의 건강 기능성 식품 산업체 협력을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출처=농촌진흥청)
특히 검정콩 품종 '소만'에 항산화 물질이 많아 기능성이 월등히 우수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소만은 '크기는 작지만 기능성이 가득 찼다’와 24절기 가운데 '햇빛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해 가득 찬다'라는 의미를 담아 명명했습니다.
연구결과를 보면, 소만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 중 안토시아닌 함량은 기존 검정콩 품종인 '청자5호' 등과 같은 수준이나 재래 검정콩보다 2.8배 많았습니다. 암 예방 효과가 알려진 이소플라본 비배당체 함량은 재래 검정콩 대비 2.9배 많다는 게 농진청 측의 설명입니다.
농진청 연구진과 이종호 동아대 교수팀이 '소만'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의 실제 효능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암세포 증식과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동물실험에서 '소만'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쥐의 피부암 종양 부피가 무처리보다 72.3% 작았습니다. 무게는 64.7% 적게 나가는 등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소만' 추출물을 뇌종양, 유방암, 피부암 등 3종 암세포에 처리했을 때 무처리에 비해 뇌종양 세포 수는 52.2% 적었습니다. 유방암, 피부암 세포 수는 각각 40.6%, 58.4% 적었습니다.
김기영 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장은 "올해 현장 실증 사업을 통해 내년도 산업체 연계 평가에 쓸 원료곡을 대량 확보할 계획"이라며 "농산업체, 의료·건강 기능식품업체 등과 지속해서 협력해 산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올해 생산한 보급종은 내년부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보급할 계획입니다.
곽도연 식량과학원장은 "소만의 기능성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만큼 다양한 건강 기능성 식품 소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디지털 육종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 콩 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산 콩의 새로운 수요 창출과 소비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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