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금융공약 '맞춤형 제4인뱅' 나오나
이재명 "중금리 대출 전문은행" 강조
김문수는 "서민·소상공인 전문은행"
2025-05-16 14:15:49 2025-05-16 17:12:47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여야 유력 대선후보들이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중금리 대출 등 금융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를 표방한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제4인뱅 인가전에 뛰어든 컨소시엄들은 차기 정부가 표방하는 강점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제4인뱅 예비인가에 한국소호은행·소소뱅크·포도뱅크·AMZ뱅크 등 4개 컨소시엄이 신청한 상태입니다. 한국소호은행은 '소상공인 특화 은행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소소뱅크도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AMZ뱅크는농업인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금융소외계층으로 보고 이들을 위한 챌린저뱅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포도뱅크는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가 주축이 돼 해외동포인터넷은행 설립을 강조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취약계층과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이 후보의 경우 금융 정책과 관련해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왔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서민들이 감당해야 하는) 이자율이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높다"며 "이자율 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후보는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빌려주는 서민금융진흥원의 소액 생계비 대출 금리가 연 15.9%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저성장 시대에 15.9%의 이자율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신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는 소상공인 부담 완화를 강조해왔습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가락시장 방문을 마치고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장기, 구조적 침체 국면에 들어와 있다"며 "그 여파로 장사하는 소상공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현실이 잘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경제사회노동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소상공인은 우리나라 경제의 뿌리이자 서민경제의 버팀목"이라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소상공인의 성장과 경영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제4인뱅은 여야 후보 간 이견이 없는 만큼 대선 이후에도 변수 없이 출범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월례 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은행에는 경쟁이 필요하다"며 "다만 어떤 분야에 특화되고 의미 있는 인터넷은행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것은 조금 더 분석하고 의견을 들어본 뒤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금융위는 민간 외부평가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중 제4인뱅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합니다.
 
전문가들은 제4인뱅 인가의 핵심 조건으로 소외계층 해소, 혁신성, 포용성을 두루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포용금융 확대가 설립 취지였던 기존 인뱅들이 결국 안전한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매달리면서 이자 장사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인뿐 아니라 중소상공인 등 취약 계층에 특화된 맞춤 대출 한도, 실시간 고객 니즈 예측 등의 포용적인 사업계획을 담는 게 제4인뱅의 차별화 전략 핵심 포인트"라고 진단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