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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동국산업(005160) 계열 발전소 건설사
동국S&C(100130)(이하 동국에스앤씨)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지만, 당기순손실은 더 커졌다. 그룹사인 동국알앤에스 주가가 하락한 탓에 손상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손상차손은 손익계산서상 손실로 나타나고, 발생 이후 손상차손만큼 자산 가치 감소로 이어진다. 향후 손상차손에 따른 손실과 자산가치 하락을 회복하려면 가치 상승에 따른 손상차손 환입이 필요하다. 다만, 환입 이전까지 재무건전성 제고를 통해 손실을 만회할 방안이 요구된다.
(사진=동국산업)
순손실 확대…원인은 ‘손상차손’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에스앤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58억원,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했다. 직전연도와 비교했을 때 매출(1786억원)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실(353억원)은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더 커졌다. 지난해 동국에스앤씨의 당기순손실은 398억원이었는데, 이는 2023년(303억원)보다 30%가량 늘었다.
당기순손실이 확대된 원인은 손상차손 때문이다. 지난해 동국에스앤씨와 그 종속회사는 그룹사인 동국알앤에스 지분(지분율 22.4%)에 대해 64억원가량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동국에스앤씨만 한정하면 손상차손 규모는 55억원 수준이다. 손상차손이 반영되면 지분 가치가 줄어든다. 손상차손이 반영되면 영업 외 비용이 발생할 뿐 아니라 보유 자산 가치도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손상차손은 평가를 통해 회수가능금액이 장부금액을 밑돌 경우 반영된다. 회수가능금액은 공정가치(평가 시점의 시장 가격) 등을 반영해 환산되는데, 주가가 하락하면 공정가치가 감소하며 장부가격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주가가 유의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락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동국알앤에스의 주가는 2023년 마지막 거래일에는 3550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는 2575원까지 하락했다. 동국알앤에스는 지분 취득가액(4379원)을 크게 밑도는 주가가 장기간 이어진 것으로 유의적이고 지속적인 하락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손상차손이 반영되면서 동국에스앤씨가 보유한 해당 지분의 가치도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해당 지분 장부금액은 109억8503만원으로 2023년(172억3942만원)에서 손상차손 반영분을 반영해 감소했다. 이는 동국에스앤씨의 자산총계(3108억원)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까다로운 환입…모회사의 재무개선 지원
손상차손에 따른 비용은 향후 환입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이 경우 환입 규모는 최대 손상차손 반영분만큼만 가능하다. 손상차손 환입은 향후 주가 상승이나 기업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환입이 반영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상차손은 향후 보유 자산의 회수가능액을 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시적인 주가 상승이나 재무구조 개선으로는 환입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손상차손 발생에 따른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소하려면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 등이 요구된다.
동국에스앤씨의 주요 사업은 신재생 에너지와 건설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지만, 건설사업의 매출 감소 폭이 신재생에너지 매출 증가 폭보다 컸던 탓에 총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동국에스앤씨의 건설 사업 매출은 2023년 819억원에서 지난해 44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모회사 동국산업의 지원도 있었다. 동국산업은 지난해 니켈도금강판 투자 당시 공장 건설을 동국에스앤씨에 맡겼다. 이에 지난해 동국산업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이 138억원에 달했다. 총건설매출의 31%에 달하는 매출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그룹사 디케이동신 지분 전부를 동국산업에 매각해 자금 242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건설경기가 침체된 탓에 실질적인 현금흐름 유출 폭이 커지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모회사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동국S&C의 영업활동현금흐름 유출 규모는 283억원으로 직전연도 유출규모(86억원) 대비 3배 이상 커졌다. 동국산업은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계열사 재무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재무 건전성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 중이다.
동국산업 측은 계열사의 손상차손 발생에 따른 재무 부담 완화 방안을 묻는 <IB토마토>의 질문에 “계열사들의 주력 사업이 속한 시장 상황이 악화된 탓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에 힘써 재무건전성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상차손 환입에 대해서는 “향후 동국알앤에스 지분 가치가 회복될 경우 손상차손 환입도 추진할 예정”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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