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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7일 17: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당초 올해로 예상했던 대전 도안2-8지구 개발사업 착공이 해를 넘어갈 전망이다. 시공사인
GS건설(006360)의 수도권 중심 주택공급 기조 속 올해로 예상됐던 이 단지의 분양이 자연스레 순연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GS건설의 신용보강을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도 원활히 진행 중인데다 이 단지 분양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어 우발채무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GS건설 본사.(사진=GS건설)
브릿지론 1250억원 증액 조달…GS건설 시공 예정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전 도안2-8지구 도시개발구역 26블록 개발사업의 시행사 에이치엠도안은 최근 1250억원 규모 브릿지론 조달에 성공했다.
시행사인 에이치엠도안은 과거부터 다수의 개발사업을 수행해 온 석정도시개발의 현재 사명이다. 석정도시개발은 지난해 사명을 ‘석정파트너스’로 변경했고, 올해 에이치엠도안으로 다시 한 번 사명을 바꿨다.
에이치엠도안(당시 석정파트너스)은 지난해 11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875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브릿지론의 대출 만기는 올해 11월까지로 1년이었는데, 본PF 전환 시점이 가까워짐에 따라 브릿지론 규모를 기존 875억원에서 1250억원으로 375억원 증액 리파이낸싱한 것이다. 최근 조달한 브릿지론 만기는 올해 12월까지로 대출일(4월30일)로부터 8개월이다.
이 사업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용계동 261번지 일원 대전 도안2-8지구 도시개발구역 내에 1209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이 이 사업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올해 12월 브릿지론 만기 이전 본PF 전환 시점에 에이치엠도안과 도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은 에이치엠도안이 조달한 브릿지론 대출채무 100%에 대한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대주단 중 하나인 유안타증권이 발행한 125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의 신용등급이 ‘A2(sf)’로 평가됐다.
연말 본PF 전환 전망…사실상 분양은 내년으로
당초 주택업계는 이 단지의 분양이 올해 하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1년 대전 도안2-8지구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해 PF 조달까지 원활히 진행된 영향으로 올해 중 착공이 유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에이치엠도안의 1년 만기 브릿지론 조달 당시 올 하반기 중 본PF 전환에 이어 착공·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다만 본PF 조달 전 인·허가 단계인 사업계획승인 획득 시점이 올해 9월로 계획되며 내년으로 분양이 순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지방의 냉각된 분양시장 분위기도 분양 시점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대전광역시의 미분양 물량은 1811가구로 전월(2001가구) 대비 9.5%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평가받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522가구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구광역시(3252가구)와 부산광역시(2438가구) 등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소화되지 못한 물량이 존재한다.
다만 GS건설이 분양 예정인 도안지구는 대전광역시 내에서도 유망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 유성구 복용동·용계동·학하동 일대 300만6319㎡에 1만7632가구가 들어서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지난 2021년부터 도안2-8지구를 포함한 2단계 사업이 추진 중이다. 실제 지난해 이 지역에서 분양된 ‘도안 푸르지오 디아델’(도안2-5지구)과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2-2지구)는 모두 완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말 본PF 전환 이후 내년 중 착공할 예정”이라면서도 “구체적인 공급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역 분양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조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은 올해 전국에서 1만6251가구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올해 분양 예정 물량 가운데 약 70%가 서울 등 수도권에 쏠려있어 안정적인 분양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프로젝트를 우선 착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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