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여권 인사들이 속속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경선의 막이 오른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한덕수 차출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외교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시각입니다.
9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임고문단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 자리에서 한 총리의 대선 출마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이번 경선에 같이 참여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말씀을 한 분들도 계셨다"며 "(한 대행 출마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좀 더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 대행도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그분을 선호하는 많은 의원이 계시고 지역구민도 그렇다"며 "그런 차원에서 한 대행에 대한 소위 출마론이나 차출론이 나오는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 총리는 경제·외교 분야에서 50년 넘는 공직 생활을 거친 인물입니다. 여기에 전북 전주 출신으로 영·호남을 아우르는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게 한덕수 차출론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대행은 대선 출마에 뜻이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최근 한 대행은 총리실 간부들에게 "대선의 'ㄷ' 글자도 꺼내지 마라"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8일에는 이완규·함성훈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을 발표하면서 "작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직후 위기에 처한 국정을 안정적으로 균형 있게 이끌어가는 것이 저의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재차 밝혔는데요. 이 또한 같은 맥락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4~15일 경선 후보자 등록을 받고, 내달 3일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 대선 후보를 정할 방침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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