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시동 건 이재명…김부겸은 '경선 불참'
이재명, 10일 영상으로 출마 선언…비명계 주자들도 교통정리 '속도'
2025-04-09 17:57:33 2025-04-09 19:04:1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유정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9일 대표직에서 사퇴하면서 21대 대선 출마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사실상 대선 불출마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재명 대표직 사퇴… 11일 캠프 인선 발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당대표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 경선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는 당직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직을 내려놓은 이 전 대표는 "3년 동안 당대표로서 나름 성과있게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출발할 때보다는 상황이 좋은 것 같다"며 "사생활을 제외한 나머지 삶의 대부분이 민주당이다. 민주당 당원이 당을 지켜주셨고 또 저를 지켜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대선 출마를 예고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겪는 어려움도 국민들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DNA를 발휘해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고 저도 그 역경에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오전 10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입니다.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은 "영상 기획 취지는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의지와 각오가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11일 오전 10시엔 국회 소통관에서 이 전 대표의 '후보 비전'과 '캠프 인선'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권 실장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존중하고 정당 간 협치와 언론 간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의미에서 국회 소통관을 상징적 장소로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경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윤호중 의원이, 총괄본부장에는 강훈식 의원이 맡을 예정입니다. 또 정책본부장에는 윤후덕 의원, 조직본부장에는 김병기 의원이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정부의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의원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경선 캠프 인선은 당내 통합과 포용에 대한 이 대표의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이런 내용의 캠프 인선을 최종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경선 포기한 김부겸…우회로 택할 가능성도 
 
비명계 주자들 간 교통정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두관 전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로선 김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요. 다만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한 만큼 조국혁신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에 참여해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저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총리가 '민주당 경선 불참' 입장을 밝히면서 대선에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김 전 총리가 조국혁신당의 오픈프라이머리 공개 제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일각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대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6일 김 전 총리는 "민주당 경선이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서는 안 된다. 민주당 울타리를 넘어 범야권 세력이 크고 튼튼하게 하나 되는 과정을 만들어 가자"며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완전국민경선'이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김 전 총리가 범진보 진영 단일화를 위한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해 민주당을 제외한 야권의 단일 후보가 된다면 추후 이 대표와 일대일 단일화를 노릴 수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선 대선 경선을 간소화하겠다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춘석 대선특별당규준비위원장은 이날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상적인 대선이라면 절차적으로 시간적으로 다 준비 돼 있는데 (현재는) 55일밖에 안 남았다"며 "일반적인 형태와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면 거의 불가능하다. 간편화할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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