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김유정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현장에 있던 이 대표 지지자들은 "정의가 승리했다", "무죄명" 등을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이들은 2심 재판이 끝난 뒤 이 대표가 등장하자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습니다. 다수의 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이 대표의 무죄를 축하했습니다. 반면 반대 측 지지자들은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줬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앞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자제령'에도…민주 의원 60명 몰려갔다
이날 오후 서울고법 앞에는 일찍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 대표 측 지지자 40여 명과 반대 측 지지자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날 서울고법 앞의 경비도 삼엄했습니다. 법원을 들어서기 위해선 몸수색까지 해야 했습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한 중년 여성은 파란 마스크를 쓰고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며 반대 측 지지자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양측 지지자들의 싸움이 계속되며 집회에 참석한 이들의 행동도 가열됐습니다. 이 대표 반대 측 지지자는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재명 즉시 체포" "이재명 구속, 윤석열 대통령을 돌려달라"는 피켓을 흔들며 부르짖었습니다.
이번 2심 결과는 이 대표 대권가도의 순항 여부를 결정할 주요 사안이었는데요. 민주당 소속 60여 명의 의원들도 재판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서울고법에 모였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민석·전현희·한준호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방문했고, 류삼영 전 총경 등 당외 인사까지 이 대표를 맞이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자당 의원들에게 "법원에 오지 말아달라"고 자제령을 내렸지만 다수가 참석한 겁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하나같이 긴장된 표정으로 이 대표를 기다렸습니다.
다소 굳은 표정을 지으며 등장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50분경 서울고법에 도착했습니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한 뒤, 민주당 소속 안규백 의원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기자가 '한 말씀 부탁드린다'고 요청했지만 이 대표는 "끝나고 하자"고 답하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 대표가 고법에 들어서자 혹시 모를 충돌 등을 우려한 경찰은 투척물 등이 날아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투척 방지용 그물망과 접근을 막기 위한 철조망까지 설치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 공판 출석 당시 한 남성이 신발을 투척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가 등장한 뒤 양측 지지자들의 언행은 더욱 격해졌습니다. 서로를 향해 거친 언행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추가 병력을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법정에는 박 원내대표를 비롯해 전 최고위원, 이해식 비서실장 등 의원들이 함께 들어가 공판을 방청했습니다. 이 대표가 법정에 들어간 뒤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무죄다" "차기 대통령이다" 같은 응원을 보냈습니다. 강선우 의원은 두 손을 비비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고, 박균택 등 율사 출신 의원들은 무언가를 상의했습니다. 다른 의원들도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재판 결과만 기다렸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이 열린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휴대폰으로 재판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뉴시스)
양측 지지자 뒤엉켜 '혼선'
긴장된 분위기는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을 모른다고 말한 이 대표 발언을 2심 재판부가 무죄 취지로 판단하면서부터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아울러 재판부가 이 대표의 백현동 관련 발언을 '모두 허위 사실 공표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한 뒤부터 의원들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재판부가 이 대표 주장을 인용한 뒤부터 현장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는 박수와 응원의 목소리가 법원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성윤 의원은 손뼉을 치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고, 김승원 의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호응했습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한 중장년 집단은 "이재명"을 외치며 "이게 나라냐! 윤석열을 사형하라"고 외쳤습니다.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시간가량 소요됐는데요. 이 대표의 '무죄' 소식까지 전해지자 의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무죄" 등을 연호하며 함성을 질렀습니다.
선고가 끝난 뒤 이 대표가 등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법정 앞에 도열하며 축하를 전했습니다.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파이팅" 등을 연호하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반대 측은 "엉터리판사 개판사"라며 판결에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또 다른 반대 지지자는 법원 외부 출입구에 드러누워 난동을 피우며 욕설과 함께 "엉터리 판결"이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은 뒤 "이제 검찰도 자신들의 행위를 되돌아보고 더는 이런 국력 낭비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필귀정 아니겠냐"고 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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