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주총…이해진 복귀에 쏠린 눈
네이버, 이해진 이사회 복귀하고 최수연 연임…AI·글로벌 전면화
카카오, 비핵심 정리하고 AI 수익화 강화…리스크 관리 주력
양사 모두 AI 시대 발맞춰 체질 개선·미래 투자 본격화
2025-03-26 14:43:18 2025-03-26 16:39:3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이사회 복귀를 공식화했습니다. 같은 날 주총을 연 카카오(035720)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와 제주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두 회사의 주주총회 일정이 겹치는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입니다. 
  
복귀한 이해진 창업자…AI 강조한 최수연 2기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이 GIO 사내이사 선임의 건, 최수연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으며 모두 가결됐습니다.
 
이 창업자는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려 놓고 2018년 등기이사직도 사임한 바 있습니다. 이사회에 복귀한 것은 8년 만입니다. 이 창업자의 이사회 합류로, 최수연 2기의 신진리더십에 창업자의 성공 경험과 연륜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창업자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 이하 신진리더십은 AI 시대를 살아갈 지금과 다음 세대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또한 최고의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창업자는 "첨단에서 네이버를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젊은 리더들이 언제나처럼 이용자와 기술을 가장 중심에 두도록, 과감하게 시도하고 자신 있게 도전하도록, 독려하고 지원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를 이끌며 창사 이래 첫 연 매출 10조원 달성에 기여했습니다. 이날 주총에서 연임이 결정되면서 최 대표는 2기 청사진에 대해 소개했는데요. 올해는 핵심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최 대표는 "AI 기술이 별도의 독립적인 서비스가 아닌 핵심 사업 검색,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서비스에 녹아 들어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최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모든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와 상황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서비스 전반에 걸친 고객 편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네이버는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 노혁준 재선임 △사외이사 김이배 선임 △감사위원회 노혁준 재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김이배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가결했습니다. 
 
이해진 창업자가 26일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비용 효율 앞세운 카카오…주총 소집지 변경
 
카카오는 올해 비용 효율과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AI 모델 결합)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AI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이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수익화에도 집중합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는 맥락을 확대하도록 카카오톡 내 피드형 서비스를 준비할 예정"이라며 "트래픽 확대, 사용자 활동성 증가에 따른 광고·커머스 신규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대표는 AI와 카카오톡 등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한 비핵심 계열사 정리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정 대표는 "2023년 5월 147개였던 카카오 계열사는 올해 3월 말 기준 115개로 감소했다"며 "올해 주주 가치 제고와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매출 성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사내이사에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또한 주총 소집지 변경의 건도 통과돼 제주도 본사로 국한된 주총 소집지가 경기도 성남시 부근까지 확대됐습니다. 
 
신 CFO는 주총 소집지 변경에 대해 "작년부터 주주들의 주요 피드백 중 주주 접근성 제한 의견이 있어 이를 반영해 선택지를 늘렸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카카오는 포털 다음 사업 부문이 포함된 콘텐츠 사내독립기업을 분사하기로 하면서 관심이 집중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구조가 마련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카카오 내부에서 구조적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매각설과 관련해선 "현재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카카오는 이날 주총에서 △2024년 연결재무제표 및 별도재무제표 승인 △사업의 목적 변경 △주주총회 소집지 변경 △기타 일부조항 변경 △최세정·박새롬 사외이사 선임 △신종환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 이사 김선욱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차경진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자기주식 소각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습니다. 
 
카카오는 26일 오전 10시 제주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사진=카카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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