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훈 산업1부장] 2017년 3월께로 기억한다.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영남권역 선출대회. 이날 이재명 후보는 사자후를 토했다. 재벌개혁을 할 수 있는,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 되물으며 ‘억강부약’을 외쳤다. 대중을 사로잡는 열정적 연설이었다.
지난 2017년 3월31일 오후 부산 연제구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영남권 순회경선에 참가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현장을 취재하던 나는 가슴이 뛰었다. 내가 문재인 후보의 마크맨이라는 사실도, 기자라는 신분도 잊고 연설을 마치고 기자단 앞을 지나가는 이 후보에게 양손 엄지를 들어 올렸다. 이 후보는 웃으며 “연설 좋았어요?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당시 이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 비해서 더 왼쪽에 있었다. 안희정 후보의 왼쪽에 있던 문 후보보다, 이재명은 더 래디컬했다. 그는 미 민주당 좌파인 버니 샌더스에 종종 비견됐다. 그의 정치적 스탠스는 진보정당의 오랜 지지자였던 내 마음을 흔들었다.
그날 이후 이재명에 대해 더 관심이 생겼다. 그의 공약을 들여다보고 경력을 더듬었다. 널리 알려져 있듯 그의 삶은 우리시대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