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대형 IT주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3% 이상 치솟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273.22포인트(3.42%) 큰 폭 상승한 8260.33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이 3%를 웃돈 것은 지난 11월22일 3.7% 넘게 오른 이래 8거래일만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IT주들에 매기가 자주 쏠리는 현상에 대해, 주도주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전일 대비 3만9000원(4.76%) 급등한 85만9000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24일 이후 6거래일만에 85만원선을 재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연말 소비시즌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가 걷히면서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재고조정이 수반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차적으로 주가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 등 한국 대표기업들의 주가재평가(리레이팅) 전망도 이날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지난 여름 이후 줄곧 약세를 보여 왔으나,
연말을 전후해 가격 진정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구 센터장은 이어 "IT주가 내년 1분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도주의 귀환'으로 봐도 좋을 만큼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형 한양증권 수석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됐다"며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부담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재고조정 효과가 남아있기 때문에 (IT주가) 내년 1분기까지는 괜찮을 것"이라며
"IT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이날 급등 마감한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아직 국내 증시에 매수세가 응집된 양상은 아니다"며 중국 긴축우려, 북한발 리스크, 유럽 재정위기 등 3대 악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매기가 응집되기 보다는 대표주로 쏠리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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