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권영세·권성동, 윤석열 접견…아스팔트 보수 “석방”
나경원 “윤석열, 국민께 희망 주는 국민의힘 역할 당부”
‘옥중정치’ 비판엔 “현직 대통령·정치인 당연한 메시지”
여권 잇따른 접견에는 “탄핵 반대” 시위 강경 목소리
2025-02-03 18:00:31 2025-02-04 09:50:08
[뉴스토마토 안창현·차종관 기자] 국민의힘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씨를 접견했습니다. 윤씨 접견이 시작된 후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에 이어 여당 지도부도 윤씨를 면회한 겁니다. 최근 여야 지지율이 역전되고, 윤씨에 대한 동정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윤씨에 대한 접견이 줄을 잇자 아스팔트 보수들은 “윤석열 석방”에 더 힘을 줬습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접견을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씨가) 당이 하나가 돼서 2030 청년들을 비롯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줄 수 있는 당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셨다”며 “현재 여러 가지 국제정세와 세계경제 등에 관해서 대한민국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 상황 등 여러 현안들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며 “특히 헌법재판소 재판 과정의 편향적인 부분과 헌법재판관들의 행태를 우려하는 이야기도 함께 했다”고 전했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석열씨 접견 이후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나 의원에 따르면 윤씨는 이날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감사원장 탄핵을 포함한 줄탄핵과 예산 삭감에 이르는 과정에서 의회가 민주당 1당 독재로 진행되면서 어떤 국정도 수행할 수 없는 부분을 대통령으로서 어떻게든지 해결해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비상계엄) 조치를 내렸다”고 했습니다. 또 “비상계엄을 통해 민주당이 국정을 사실상 마비시키는 여러 행태들을 한 사실에 대해 국민이 알게 돼 다행”이라고도 했습니다.
 
나 의원은 여권 인사들과의 접견이 ‘옥중 정치’라는 비판에 대해선 “현직 대통령이고 정치인이시니까 당연히 정치인으로서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며 “이걸 옥중 정치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뭐라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윤씨와 국민의힘 지도부의 접견은 30여분간 진행됐습니다. 나 의원과 달리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접견 후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차량을 타고 바로 국회로 돌아갔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윤씨 접견에 대해 “정치 현안이나 수사·재판 관련한 논의를 하러 가는 게 아니다”라며 “지도부가 아닌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경찰이 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접견에 앞서 출입구 통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서울구치소 앞에선 이날 오후에도 아스팔트 보수들이 탄핵 반대 시위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접견에 앞서 윤씨 지지자가 “이재명 구속”을 외치며 도로 가운데 드러눕는 등 작은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강경 보수층 결집으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여야 지지율이 역전되고, 여권 인사들의 윤씨 접견이 계속되면서 아스팔트 보수들도 윤석열 탄핵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영하의 날씨 속에 두터운 외투와 은박 담요를 두른 시위 참여자들은 “대통령 석방”,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 규모는 오후 2시 기준 200여명(경찰 추산) 수준이었습니다. 시위자들이 자유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단에 오른 한 윤씨 지지자는 “대통령님은 내란을 일으키지 않았다”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중국에 아부하는 이재명이 내란수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씨의 비상계엄과 내란 혐의에 대한 언론의 편파 보도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한 60대 남성은 현장의 취재진에게 “우리쪽 오픈채팅방에서 게시글이 삭제되고 있다. ‘윤석열 화이팅이다 자유민주주의 만세다’라는 글이 약관 위반이라며 삭제 조치를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윤석열 구속하라’는 건 괜찮고 대통령 응원하는 글은 삭제되는 상황”이라며 “비상계엄 관련해 언론과 포털 등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태도가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 윤석열 지지자가 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 도로에 “이재명 구속”을 외치며 드러눕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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