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가까워진 ‘꿈의 배터리’…전고체 배터리 개발 속도
SK온, 연구개발로 기술적 난제 극복
배터리 샘플 생산해 제품 성능 검증
생산기지 구축, 시범 생산 등 경쟁↑
2025-01-14 16:28:10 2025-01-14 16:28:10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배터리 업계가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성이 낮고 출력이 뛰어나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데요. 중국과 일본에서 전고체 배터리 시범 생산에 들어가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입니다.
 
SK온의 고분자-복합계 전고체배터리 개발품. (사진=SK온).
 
1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전고체 배터리 연구 성과를 유명 학술지에 연달아 게재했습니다. SK온은 고분자-산화물 복합계 전고체 배터리의 제조 공정을 고도화하기 위해 김진호 한국세라믹기술원 박사 연구팀과 진행한 연구가 에너지·화학 분야 학술지인 ‘ACS 에너지 레터스’에 실렸다고 밝혔습니다. 전고체 배터리에 사용되는 산화물계 전해질 소재의 약점을 해결한 연구인데요. 연구팀은 저온 열처리 광소결 기술을 통해 최적의 균일성을 갖는 다공성 구조체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SK온은 또 이규태 서울대 교수팀과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에 원가 절감 효과가 큰 망간리치(LMRO) 양극재를 적용하는 연구 결과도 공개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 표지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SK온은 고분자-산화물 복합 전고체, 황화물계 전고체 등 두 종류를 개발 중인데요. 각각 2027년, 2029년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삼성SDI는 'CES 2025'에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삼성SDI는 2023년부터 주요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공급해왔는데요. 오는 2027년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생산 공법 투자도 진행 중입니다. 삼성SDI는 2023년 말 신설된 ASB사업화추진팀을 중심으로 수원에 위치한 SDI연구소 S라인에서 샘플을 생산하고 피드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스펙 등을 논의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다른 배터리 기업보다 생산 시기가 늦지만, 시간이 더 걸려도 제대로 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해외 기업들 역시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에 들어가는 등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입니다. CnEVPost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업체 파라시스에너지는 지난달 자체 개발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테스트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혼다는 도치기현 사쿠라시에 위치한 연구개발 센터에 전고체 배터리 시범 생산 라인을 가동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는 기술 개발과 함께 상용화도 중요한 요소”라며 “품질 오차, 가격 경쟁력 확보 등 양산화 가능성에 집중하는 중”이라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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