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씨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하자, 윤씨 지지자들은 "윤씨가 최종적으로 탄핵이 기각되고, 체포를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씨 지지자들은 영장 집행이 불발된 뒤인 3일 오후에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숫자는 오후 4시 기준으로 2000명이 넘어 보였습니다.
윤석열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들은 사회자 멘트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 힘내세요, 김용현 힘내라 우리가 지킨다"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윤석열 지지'라고 적힌 깃발들도 휘날렸습니다. '부정선거 out 가짜 국회'라는 패널을 들고 다니는 지지자도 보였습니다. 지지자들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데 기뻐하면서도 방심하지 말라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집회 무대에서는 "공수처가 꽁무니를 뺐다"며 "다시는 못 올 것"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집회 장소 근처 카페에 모인 지지자들은 "절반의 성공이지만, 주말도 잘 넘겨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집회 연단에서는 헌법재판소에서 윤씨에 대한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는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한 발언자는 "마은혁 헌법재판소 후보자는 민주노동당인가에 연루된 아주 좌파"라고 했습니다.
다른 발언자도 "국회 측에서 탄핵 사유에서 형법상 내란죄 등을 뺐다고 한다"며 "(국회가) 계엄 전에는 탄핵한다고 사실상 말말 한 것이고, 원래 내란죄를 이유로 탄핵한다고 했던 거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관저 앞 육교는 공수처 철수 후 집회에서 이탈하려는 군중과 새롭게 합류하려는 인원으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집회에서 빠져나가려는 군중 수백명가량이 줄을 길게 늘어섰고, 육교 건너편 오르막길 바깥으로도 줄이 늘어섰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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