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충격에 여행 소비자심리지수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
한은, '12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보니
여행비 소비심리 88...28개월만 최저치
업계 "계엄 충격 영향...향후 전망 불확실"
2024-12-24 16:44:17 2024-12-24 16:44:17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끝모를 경기불황에 이어 12·3 내란사태까지 터지면서 여행비 소비지출전망이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환율에 울고 웃는 항공업계에 설상가상으로 원/달러 환율 급등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업계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업계를 중심으로 정부가 이제라도 적극적 환율 안정화 정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사진=뉴스토마토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비에 대한 소비지출전망은 88로 전월대비 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2022년 8월, 87을 기록한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올해 전반기 여행비 소비자지출전망이 97 안팎을 유지한 것을 고려하면 급격한 하향세입니다.
 
교양, 오락, 문화비 지출전망도 87로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해 21년 4월(87) 이후 최저치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대비 12.3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당시엔 전월 대비 12.6포인트 급감한 78.6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향후 경기전망(CSI)도 56을 기록해 2022년 7월 19포인트 하락 이후 2년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18포인트)을 보였습니다. 소비심리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해당 조사는 이번달 10일~17일 진행되었습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하여 합성한 지수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뜻하고, 100보다 적을 경우 비관적임을 의미합니다.
 
항공 업계관계자는 "해당 조사 결과는 이번달 중순에 진행돼 미국 대선 결과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건으로 원 달러 환율이 올랐는데, 환율에 민감한 항공 업계에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전문가들도 환율 안정화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탄핵 정국과 트럼프 당선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1600원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정부가 항공 업계 안정을 위해 한미, 한일 통화스와프 등 환율 안정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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