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건설 수주전략)②대우건설, 선별 수주로 목표 차질 예상…수주고도 하락
올해 수주 목표 11.5조원…지난해 실적 13.2조원보다 하향
전년 대비 보수적 수주 기조 유지…연말 추가 계약 체결 가능성
2024-12-13 06:00:00 2024-12-13 09:24:3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15: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여전히 차가운 금융시장과 건설경기에 국내 건설업계는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높은 금리와 원자잿값은 수익성에,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은 안정성에 각각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를 잡을 수 있는 공사를 선별 수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IB토마토>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2024년 수주 현황을 알아보고, 이들의 전략을 분석하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대우건설(047040)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수익성이 담보된 건설공사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기조를 강화하면서 예년 대비 수주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올 들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줄어들며 전년 대비 저조한 연간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 을지로 사옥.(사진=대우건설)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 8건…주택건축부문 비중 커
 
11일 <IB토마토>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를 집계한 결과 대우건설은 올해 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3조2365억원 규모 총 8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한국거래소 공시 규정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는 직전 사업연도 재무제표상 매출액의 5% 이상인 계약건에 대한 공시 의무를 지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별도 기준 10조52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우건설은 5261억원 이상의 계약건에 대한 공시 의무를 지닌다. 다만, 해당 기준 미만 규모의 계약일지라도 자율 공시가 가능하다.
 
대우건설의 올해 수주는 주택건축부문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회사는 △부산 남천동 공동주택 신축사업(6909억원) △인천신항배후단지 물류센터 신축공사(4930억원) △세운 6-3-3구역 오피스 신축사업(3135억원) 등의 공사를 주택건축부문에서 수주했다.
 
토목부문에서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건설공사(4131억원) △대장~홍대 광역철도 건설공사(2896억원) 등 2건의 사업을 따냈다. 정비사업 분야에서 올해 도급 계약을 체결한 사업은 ‘덕소3구역 재개발 사업’(3670억원)이 유일했다. ‘개포주공5단지아파트 재건축 사업’(6970억원)과 ‘괴정5구역 재개발 사업’(5889억원) 등 2개 사업의 경우 각 재건축·재개발 조합으로부터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아직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공시된 계약건의 합과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올해 ‘수주상황’과는 큰 폭의 차이가 존재한다. 개별로 공시된 계약 규모가 총 3조2365억원인 데 비해 2024년 중 계약 체결, 또는 착공에 돌입한 공사 규모는 9조99억원으로 나타났다. 의무 공시에 해당되지 않는 사업장이 다수 존재하는데다, 계약 시점과 착공 시점이 혼재해 각 공사의 수주 시점이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 실적에 포함되는 공사의 기준에 다소 차이가 있어 4분기까지 집계된 이후 정확한 수주실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발주 공사의 경우 본계약 체결 이전이라도 계약의향서(LOI)를 수령한 경우 수주실적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주 목표 ‘아슬아슬’…“중·장기적 체질개선 작업”
 
올해 초 대우건설은 2024년 신규 수주 목표액을 11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 실적(13조2096억원) 대비 약 13%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초 12조3000억원을 목표로 했으나, 이를 뛰어 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의 올해 현재까지 수주실적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나, 목표 달성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인프라 공사나 해외 공사들의 경우 연말에 본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많아 현재로선 목표 달성에 대한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올해 어려운 건설 경기 속 수익성이 담보된 공사 수주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하고 있기에 예년 대비 보수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를 통해 수익성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지만, 대우건설의 수주고는 지난해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12월 국내와 해외공사를 합한 기본도급액은 108조1788억원, 계약잔액은 45조1338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9월에는 기본도급액 76조9818억원, 계약잔액 44조7776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공사들의 준공이 이뤄지며 기본도급액이 대폭 감소하고, 착공 현장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하며 계약잔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같은 수주고의 변화는 영업실적으로도 이어졌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 7조8566억원, 영업이익 28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8조8696억원, 영업이익 5845억원)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대우건설은 올해와 유사한 분위기의 건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에도 보수적인 기조로 수주와 영업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당사가 포함된 ‘팀코리아’의 체코 원전 건설 등 대규모 해외 발주 공사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공사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내년부터 기수주 비주택 공사들의 착공이 본격 이뤄질 예정이어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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