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모아 서민 금융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10일 금감원은 김병칠 은행·중소금융 부원장, 중소금융검사1국장 주재로 저축은행·여전사 CEO 간담회를 진행하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과 관련해 각 업권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습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KB·SBI·금화·모아·애큐온·웰컴·한국투자 저축은행 CEO와 저축은행중앙회 수석상무가 참석하고 여전사에서는 신한·KB·
삼성카드(029780)·현대카드 CEO, 현대·KB·롯데캐피탈 CEO, 여신금융협회 전무이사 등이 참석했습니다.
금감원은 금융시장 변동성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저축은행·여전사의 유동성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건전성 제고 노력도 차질없이 진행중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습니다.
저축은행 총수신도 올해 상반기 기준 100조9000억원에서 지난 6일 102조8000억원으로 큰 증감 없이 통상적인 수준의 변동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금 인출 등에 대비한 가용 자금도 적정 수준을 보유 중이라는 설명입니다.
여전채 발행과 여전사 외화 자금 조달도 차질없이 진행되는 등 여전사의 자금조달과 영업활동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투자수요가 많지 않은 연말 시점임에도 이날 기준 외화 자산유동화증권(ABS) 7억 달러(한화 1조15억원)를 발행했습니다.
그러면서 각 업권별로 충분한 가용 유동성 확보 및 비상대응체계 재점검, 부실자산의 신속한 정리 등을 당부하는 한편 중·저신용자 등 취약 차주에 대한 서민 금융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에게는 개별사 자체 유동성과 중앙회 자금지원, 한국은행 유동성 공급 등 3중 유동성 대응체계를 재점검하고, 비상시 문제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금감원 측은 "당장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부실자산 정리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자산건전성 악화 지속으로 더 큰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기손익에 연연하지 말고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자산건전성 확보를 위해 경·공매, 매각 등을 통해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에 나서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저축은행업권은 "당분간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전략을 유지할 예정"이라며 "PF 사업장 재구조화·정리계획을 신속히 이행하는 등 건전성 제고 노력을 지속하되, 부실 정리를 통해 확보된 신규 여력은 지역 서민 금융공급 등 본연의 역할을 제고해 나가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전업권은 "투자자들의 불안감 확대 등에 대비하고 투자자 신뢰 유지를 위해 업권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한다"며 "최근 안정적인 조달여건을 토대로 서민 금융공급 역할을 지속 추진하며, 자산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오후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모아 서민 금융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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