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금융당국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불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지주 등 국내외 시장 참여자와 소통을 강화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당국은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자금운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증시안정펀드 등 가능한 모든 안정 조치를 필요시 즉각적으로 가동키로 했습니다.
금융지주 회장단에 "자금운용 만전"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26.0원에 개장하며 전일 종가 대비 6.8원 올랐습니다. 장초반에는 장중 1430원대를 터치했습니다. 증시는 연저점을 찍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불발된 증시 첫날 코스피 2400선이 붕괴되며 하락 출발했습니다. 코스닥도 3%대 급락세를 기록 중입니다.
김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금융지주사는 그간 위기시마다 높은 건전성을 바탕으로 금융안정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금융자회사들의 유동성과 건전성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자금운용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금융지주사는 대외신인도 측면에서도 최전방에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외국계 금융사·투자자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 지주사의 안정성은 물론 우리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적극 소통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정책금융기관과 증권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는 "시장안정 조치 실행 기관으로서, 민생과 실물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자로서 각 기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어려움이 있다면 당국과 실시간으로 공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당국은 2금융권과 유동성 점검 등 비상 대응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혼란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국채 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예를 들어 채권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사의 경우에는 고객의 보험료로 자산운용을 하기 때문에 투자 손익면에서 채권 가격이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당국은 업권 릴레이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의 유동성 점검을 비롯한 비상 대응 관련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이날은 은행 여신·자금 담당 부행장 간담회, 오는 10일에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진행합니다. 지난 5일과 6일에는 각각 증권사 CEO 간담회, 보험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가운데)가 자본시장 밸류업, 실손보험 개혁 등 금융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금융위원회)
"금융정책 일정대로 추진"
당국은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 4일 새벽부터 현재까지 연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며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대책 마련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첫 번째 탄핵소추안이 폐기되면서 당분간 민생을 위한 금융정책이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조치, 불법공매도 근절을 위한 시스템 구축,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등 기 발표한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부담 완화, 실손보험 개혁 등 12월 중 발표하기로 한 대책도 일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금융당국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매일 개최하고 있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도 참석해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부총리 주재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 타워로 하는 '경제금융상황 점검 TF'가 꾸려졌는데요. 금융당국도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면서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4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증권금융의 외화유동성 공급 등 부문별로 준비된 시장안정 조치가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 위원장은 "경제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최근 정치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제팀이 총력을 다해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며 '금융 시스템 안정과 금융부문의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흔들림 없이 주어진 책무를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장, 5대 금융지주회장, 정책금융·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개최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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