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포스코 노동조합이 회사와의 올해 임금교섭 난항으로 파업 출정식을 단행합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조는 2일 오후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조합원 대상 파업 출정식을 진행합니다. 포스코노조는 이번 파업 출정식을 통해 사측과 교섭 추진력을 확보할 목적입니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 위원장 겸 쟁의대책위원회 의장은 "회사의 (임금교섭)제시안은 부족하다"며 "쟁의행위를 결코 가볍게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정식은 약 1시간30분간 진행됩니다. 포스코 노조는 출정식 선언을 시작해 교섭 경과 보고, 연대조직 관계자 발언, 김 위원장의 투쟁사, 구호와 파업가 제창 등으로 이어집니다. 이어 포스코 노조는 다음날 광양제철소에서도 동일하게 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포스코 노조 파업 출정식 포스터. (사진=포스코 노조)
만약 포스코 노사의 임금교섭이 합의가 안돼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1968년 창립 이후 첫 파업이 될 전망입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해에도 사상 첫 쟁의권을 확보하며 첫 파업 위기에 놓였으나 회사와 막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 끝에 협상을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올해 역시 파업없이 노사가 막판 합의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노조도 파업을 포함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단계 별 쟁의행위에 돌입할 방침입니다.
앞서 노사는 지난 29일 12차 본교섭을 열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노조측은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을 제안했습니다. 직전 제시안 대비 기본급(8만원 인상)은 2만원 올렸지만 일시금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당초 노조는 올해 임금교섭 요구안에 기본급 8.3% 인상,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청했습니다. 회사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는 올해 경영환경을 고려할 때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포스코는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지난달 1선재공장까지 폐쇄했습니다.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로 실적 하락이 지속돼 감산을 결정한 겁니다.
다만, 현재 노사의 임금 교섭안은 열 두차례의 본교섭을 통해 입장 차이가 많이 좁혀진 상태입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는 노조와 소통하며 평화적으로 임금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포스코 노조.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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