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토종 온라인여행상품플랫폼(OTA) 점유율이 2022~2023년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내여행 수요 감소, 해외여행 수요 회복 등 뒤바뀐 여행 추세와 더불어 글로벌 OTA의 반격까지 겹치며 시장 구도에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다만 토종 OTA업계는 설문조사와 실제 이용자 데이터간의 괴리를 지적합니다.
20일 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 OTA 이용경험률은 야놀자가 20%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여기어때 18%, 아고다 15%, 네이버여행상품 14% 순입니다. 뒤를 이어 에어비앤비 9%, 스카이스캐너와 인터파크가 각각 6%, 마이리얼트립과 클룩이 각각 5%로 집계됐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 OTA가 코로나 기간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사실상 해외여행이 멈췄던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급성장했으나 해외여행 재개와 함께 국내 OTA 3강(야놀자, 여기어때, 네이버여행상품) 모두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행상품플랫폼 이용경험률 추이.(사진=컨슈머인사이트)
야놀자는 코로나 이전 15%에서 2022년 23%까지 올랐다가 올해 20%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어때는 2019년 10%로 출발해 2023년 20%로 상승했으나 올해 18%로 하락했습니다. 네이버여행상품은 2022년 19%로 2위까지 올랐으나 올해 아고다에 추월 당해 4위로 밀렸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트렌드를 토종 OTA가 당면한 위험요소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체 국민 해외관광객 수는 1402만338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1.2% 증가했습니다. 반면 국내 주요 관광지인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은 1월부터 6월까지 595만34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6% 감소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 OTA가 해외여행, 액티비티 등으로 영역을 넓혀 왔음에도 국내 여행과 해외 숙소·항공권 중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약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여행상품플랫폼 이용경험률 추이.(사진=컨슈머인사이트)
다만 토종 OTA업계는 최근 여행업계를 강타한 티메프 사태로 인해 여행 자체가 위축되고 대형 플랫폼 선호가 커져 국내 OTA가 영향을 받았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OTA 24개 업체 중 전년 대비 이용경험률이 상승한 업체는 4개 업체에 불과합니다. 일부 OTA 점유율이 하락했다기보다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봐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설문 데이터와 실제 사용량 데이터 간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자료는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가 매년 9월에 여행 소비자 2만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조사’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토종 OTA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매출, 영업이익 실적이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고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치를 보더라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티켓이나 액티비티 등 폭넓은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낮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야놀자, 여기어때 CI.(사진=야놀자, 여기어때)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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