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통령 골프' 논란에 "골프 못 치면 외교적 결례"
국회 운영위 예산심사…야, 김건희 여사 증언·감정법 위반 고발
2024-11-19 20:58:57 2024-11-19 20:58:57
홍철호(왼쪽)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통령실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연습 논란'과 관련해 "만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을 초청해 같이 라운딩을 하자고 했을 때, (윤 대통령이) 골프를 전혀 못 치면 라운딩에 응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그것도 골프에서는 결례"라고 밝혔습니다. 외교상 필요한 일이었다는 취지의 설명입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예산심사에서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골프 외교도 있을 정도로, 대통령의 스포츠 활동은 보통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수석은 "골프는 하루 이틀, 한 두 번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미리 어떤 생각 속에서 대통령의 주말 골프가 있지 않았겠나"라고 강조했습니다.
 
홍 수석은 '윤 대통령이 지난 8월부터 골프를 쳤다'는 강유정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통령이 만약 골프를 했더라도, 그게 호기심의 대상은 될지 몰라도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건 (무리하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도 태릉골프장을 상당히 많이 이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도 "(대통령의 골프가) 왜 문제가 되는지 의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씨를 고리로 불거진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등 의혹을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홍 수석은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된 이후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연락한 적이 없느냐'는 노종면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지 않나'라는 질의에는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만취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강기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 문제를 두고도 뒷말이 나왔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김건희 라인'으로 지목된 강 행정관에 대해 "강 행정관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가족의 당원게시판 문제를 담당하는 대통령실 실무자라서 당장 못 내보낸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홍 수석은 "그런 일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있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날 운영위는 야당 주도로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국정검사 증인에 출석하지 않은 인사들을 국회 증언·감정법으로 고발하기로 의결했습니다. 고발하기로 결정한 인사는 김 여사를 비롯해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과 황종호 행정관, 강기훈 선임행정관, 김대남 전 SGI 상임감사, 김영선 전 의원 등 10명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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