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ISCO홀딩스, 철근 업황 악화에 순익 압박…주주환원책 유지할까
자본준비금 453억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 확대
철근 시장 침체에 반기순이익 65% 감소
실적 개선으로 지속 배당 가능성 확보해야
2024-11-06 06:00:00 2024-11-0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4일 17: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KISCO홀딩스(001940)(이하 키스코홀딩스)가 철근 시장의 어려움 가중에 따라 순이익 확보를 통한 배당 확대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키스코홀딩스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을 지속할 예정이다. 다만,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으로는 배당 재원의 지속적 확대에 한계가 있다. 이에 순이익 확대가 요구되지만 철근 업황이 수요 부족에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철근 시장의 회복에 따른 실적 회복이 요구된다.
 
(사진=KISCO홀딩스)
 
적극적인 배당 확대 위해 자본준비금 전입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스코홀딩스는 오는 12월1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키스코홀딩스가 주주환원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고, 주주들 역시 배당 확대에 찬성하는 입장이라 안건의 가결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건이 가결되면 자본준비금 453억원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된다. 자본준비금은 상법상 용어로 사용되고, 재무제표상에서는 주식발행초과금으로 기재되기 때문에 동일한 개념으로 간주된다. 임시주총 안건 가결 후 주식발행초과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되면 키스코홀딩스의 주식발행초과금이 604억원에서 150억원대로 감소할 예정이다.
 
주식발행초과금은 결손금 보전 내지 자본전입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키스코홀딩스는 결손금 없이 이익잉여금 규모가 8417억원에 달하고, 자본총계(1조5353억원)도 총자산(1조6960억원)의 90.5%에 달하기 때문에 주식발행초과금이 결손금 보전 등에 사용될 여지가 적다. 이에 주식발행초과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이전되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은 확대되지만 순이익은 감소
 
주식발행초과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이전되면 키스코홀딩스의 배당 재원도 확대된다. 키스코홀딩스는 꾸준히 배당총액과 배당성향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에 따른 키스코홀딩스의 배당총액은 120억원, 주당 배당금은 900원으로 직전연도와 비교했을 때 배당총액(83억원)과 주당 배당금(600원)은 각각 44.6%, 50% 증가했다. 배당총액이 늘면서 배당성향(사업연도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9.88%에서 13.21%로 상승하는 등 주주환원이 확대되고 있다.
 
키스코홀딩스의 주주환원은 일반적인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 해에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의 한도 내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철근 시장의 불황이 한층 더 심화하면서 키스코홀딩스의 반기순이익이 급감한 탓에 배당 한도 내에서 순이익 만으로 배당을 확대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올해 상반기 키스코홀딩스의 순이익은 23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689억원) 대비 65.8% 감소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키스코홀딩스를 포함한 철근 업계의 가동률이 여전히 50~60%대를 유지했었고, 시장 상황에 따라 가동률 감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하반기 수익성 반전 가능성도 낮은 상태다.
 
고정비 비율이 높은 철강 산업의 특성상 불황에 낮은 가동률이 지속되면서 고정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키스코홀딩스의 공장 가동률은 62.9%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상반기(94.23%)보다 31.33%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키스코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0.6%로 지난해 상반기 10.1%에서 대폭 하락하는 등 비용 부담이 커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철근 업계 최악의 위기 지속에 이익 창출 난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 전환했기 때문에 키스코홀딩스의 배당 재원은 넉넉해졌다. 다만, 키스코홀딩스가 연간 1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앞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본준비금을 통한 배당은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순이익 확대를 통한 배당 재원 마련이 이뤄져야 장기간 안정적인 배당이 이뤄질 전망이다.
 
철근 사업이 건설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건설 산업의 회복이 우선 나타나야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 건설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내년에도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주택 수요 둔화와 건설 수주가 감소하면서 중장기 건설 산업의 사업 기반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향후 12개월 동안 대내외적으로 불리한 산업환경에 건설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철근업계의 자구적인 원가 절감 조치도 이뤄지고 있지만 업계에 업계 전반의 수익성은 줄어들고 있다. 업계 최대 업체인 현대제철(004020)의 봉형강 판매량은 올해 3분기 122만6000톤으로 지난해 3분기(149만4000톤)에서 17.9% 감소하는 등 매출 감소 가능성이 여전하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근 생산량 1위인 현대제철의 상황을 봤을 때 다른 업체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키스코홀딩스의 배당 재원도 주식발행초과금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키스코홀딩스 측은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익 감소와 별개로 주주환원 정책을 수 년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는 별개로 배당 확대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라며 “이익잉여금으로의 전입은 지난 주총에서 주주들의 의견도 있었고, 이에 대한 활용방안 마련 차원에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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