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K2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2차 이행계약은 70억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로 연내 타결이 목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2년, 폴란드는 국내 방산 기업들로부터 K2전차, K9 자주포, 천무, FA-50 경공격기 등을 도입하기로 하는 기본계약을 한국 측과 체결했습니다. 이어 123억3000만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해 일부 물량을 납품받고 있습니다.
2차 이행계약은 나머지 물량에 관한 계약으로, K9과 천무에 대해선 43억1000만달러(약 6조원) 계약이 체결됐고, K2에 대해 70억달러(약 9조7000억원) 계약이 남아 있습니다.
K2전차 2차 이행계약은 방산 수출에서 단일 계약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데,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조속한 계약 체결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또 방산 파트너십 강화에 '최고위급의 공감대'를 구축했다면서, 추가 수출을 위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실제 두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산 무기를 대규모로 구입하고 있고, 앞으로도 방산 협력 확대 가능성이 크다"며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군 통수권자로서, 양국의 방산 협력에 굉장히 만족한다"며 "한국산 무기를 구매하기로 한 이유 중 하나는 35년간 긴밀히 협력하면서,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의향이 있느냐'는 폴란드 기자의 질문에 "살상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었는데, 북한군 활동 여하에 따라 더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살상 무기'를 콕 집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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