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웹툰이 노사협상 난항에 주가 하락, 웹툰 보이콧 조짐까지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노조와의 갈등은 6개월째 지속 중이고, 나스닥에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는 폭락 이후 회복 기미가 요원합니다. 여기에다 네이버웹툰 공모전의 한 작품이 여성혐오를 조장한다는 논란이 번지면서 일부 독자가 네이버웹툰 불매 선언까지 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노동조합은 지난 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회사와 노조는 지난 4월부터 9차레 걸쳐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네이버웹툰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 기업공개(IPO) 후 추가 보상을 놓고 사측과 노측은 6개월째 갈등을 겪는 중입니다. 노측은 추가 보상이 김준구 대표 등 일부 경영진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이벤트.(사진=네이버웹툰)
노조는 IPO 추가 보상 재원 규모와 기준이 필요하다며, 쟁의 조정 기간 내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이 가운데 정작 회사와 노조 간 갈등의 기폭제가 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주춤한 모습입니다.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인데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4일(현지시간) 기준 11.30달러로 장 마감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8월 2분기 실적보고서 발표 이후 하루 만에 38.20%(7.88달러) 하락했고 다음날도 5.65% 내리면서 12달러 선을 기록했는데, 최근엔 이 수준마저 지키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지지부진한 주가를 살리고자 임원진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김용수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8월 자사주를 112.92달러에 7800주를 사들였습니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CEO,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자사주를 매입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9월 주가는 다시 한번 하락해 11달러대까지 추락하면서 공모가 대비 반토막이 났습니다.
네이버웹툰 지상최대 공모전에 출품한 '이세계 퐁퐁남'.(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위기의 상황 속 국내에선 네이버웹툰 보이콧 조짐까지 보이면서 이용자 감소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부터 네이버웹툰 지상 최대 공모전을 열고 신인 작가와 작품을 발굴 중입니다. 하지만 공모 작품 중 '이세계 퐁퐁남'이 여성혐오 내용을 담고 있다는 지적 속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일부 독자는 네이버웹툰 불매를 선언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여성가족부 등에 민원까지 제출하며 반발하고 나서는 이들이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공산이 큽니다.
증권업계는 네이버웹툰 위기와 관련, 2분기 실적 발표 후 드러난 급격한 이용자 감소 추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분기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억663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습니다. 2분기 월간 결제 이용자수(MPU)도 78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만 MAU가 6.6%, MPU가 7.3%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최근 네이버웹툰 불매 움직임까지 더해지고 있는 겁니다.
"요즘 웹툰 쉽지 않다"는 말까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가입자 수도 기대했던 만큼 증가하지 않고 내부에 이슈도 있다"며 "나스닥 상장하고 나면 한 단계 레벨업 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MAU가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 사옥.(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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