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하나투어, 실적 개선세에도 부채비율 급증…왜?
올해 초 특별배당 여파로 자본총계 26% 감소
매출 증가에 매입채무·관광수탁금 동반 상승
부채 증가에도 차입금의존도 감소…'안정적'
2024-10-16 06:00:00 2024-10-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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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여행업계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나투어(039130)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100%포인트 늘어나 눈길을 끈다. 올해 2월 주당 5000원 특별배당을 진행하면서 자본총계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이 증가했지만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채무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
 
부채비율, 반 년 만에 104%포인트 급증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말 하나투어의 부채비율이 408.7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304.63%) 대비 약 104.07%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말 1593억원을 기록하던 자본총계가 올해 상반기 1175억원으로 약 26.25%(418억원)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나투어가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2월 배당을 재개하면서 자본총계가 줄어들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확산 기간인 3년간 배당을 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해 1주당 5000원의 비과세 특별배당을 진행했다. 배당총액은 774억원으로,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활용했다.
 
현재 하나투어의 최대주주는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로, 이는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다. 1분기 말 기준 하모니아1호가 보유한 지분율은 16.68%로, 134억원을 수령해 갔을 것으로 보인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7.78%, 소액주주 지분율은 65.91%를 차지하고 있다. 
 
배당금 지급 영향으로 지난해 말 1668억원 규모였던 이익잉여금은 1분기 말 1107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확대되면서 올 상반기 말에는 1193억원으로 7.77%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향후에도 2025년까지 하나투어는 당기순이익의 30~40%를 배당금으로 지급할 예정인 만큼 배당에 대하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는 여전히 이익잉여금은 100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대규모 배당을 시행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FCF는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나타내는 지표다. 적자 전환 시 외부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매입채무·관광수탁금 늘며 부채 확대 
 
하나투어의 부채총계가 전반적인 우상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채비율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올해 상반기 말 부채총계는 4802억원으로 지난해 말 4853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동기(3967억원) 억원 대비로는 21.05%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부채의 증가는 재무건전성을 위협하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지지만, 하나투어의 경우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부채총계의 54.75%에 달하는 2629억원가량이 매입채무와 관광수탁금으로 구성돼 있어 실질적인 채무 부담은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매입채무는 렌트카나 항공사, 호텔 등에 정산해야 하는 금액, 관광수탁금은 고객이 결제하는 여행대금에 해당한다. 
 
매입채무와 관광수탁금 등 부채가 증가할수록 영업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부채총계는 지난 2019년 7897억원으로 지난 5개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5779억원, 2021년 3728억원, 2022년 3557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에는 엔데믹 영향으로 4853억원까지 증가했다. 
 
매출 실적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매출액이 3150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1654억원) 대비 90.45% 증가했다. 2022년 말 1150억원에서 지난해 말 4116억원으로 257.91% 급증한 이후에도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부채를 이루는 또 다른 항목인 차입금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1222억원 규모로 부채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44%에 불과했다. 앞서 총차입금은 지난 2018년 1224억원에서 2019년 5111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이후, 2020년 4484억원, 2021년 2492억원, 2022년 1440억원, 2023년 1371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0년 63.8%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2021년 57.9%, 2022년 31.6%, 2023년 21.3%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올 6월 말에는 20.5%로 지난해 말 대비 개선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다만, 3분기 실적은 티메프(티몬과 위메프) 사태로 인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매출은 패키지 송출객수가 49.5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8.5% 급증했으나, 평균판매가격(ASP)이 감소하면서 효과가 반감될 것으로 분석되면서다. 평균 가격은 티메프 사태와 일본 태풍·지진 영향으로 취소된 물량을 만회하기 위해 저가 경쟁이 업계 전반으로 퍼진 영향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엔데믹 이후 영업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부채로 계상하는 항목인 관광수탁금과 매입채무가 증가한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늘었다"라며 "현금흐름은 문제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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