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사들도 임신·육아 관련 상품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금융당국도 저출생 타개 정책의 일환으로 민간보험사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형태의 상품 출시와 이에 따른 가계의 경제적 부담 완화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난임·유병력자도 보장 가능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임신과 출산 이후까지 대비할 수 있는 보험 상품 개발에 적극적입니다.
여성 전문 보험사를 표방하고 있는
한화손해보험(000370)은 지난해 여성 연구를 위한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임신·육아지원을 위한 보험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습니다. 대표 상품인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통해 난임치료 보장 확대, 출산 후 보험료 납입면제 서비스 등 저출생 대응을 위한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임직원 복지를 위해 내부적으로도 난임치료 휴가 제도(최대 90일), 배우자 출산 시 아빠 휴가(유급 16일), 산후우울증 등 임신·출산 관련 단체보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000810)는 우리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임산부에게 무료로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계좌를 보유한 임산부라면 당뇨와 고혈압 등 유병력자라도 간편 고지만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태아보험 등 기존 보험에 가입했어도 추가로 가입할 수 있으며 태아가 독감, 골절, 감염병, 아나필락시스, 응급실 내원 등의 위험을 1년 동안 무료로 보장받습니다. 질병으로 80% 이상 후유장해 시 10년 동안 자녀 양육비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현대해상(001450)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논하는 행사를 공동 주관하며 저출생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도 했습니다. 또한 서울시와 함께 저출생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에 1호 기업으로도 참여했습니다.
보험사들은 임신과 출산 이후까지 대비할 수 있는 보험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임산부의 날인 지난 10일 경기 고양시 일산차병원에서 난임 극복 부부와 임산부들이 참여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가계 경제적 부담 완화 기대
저출생 문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 수는 지난해 23만명으로 전년 대비 7.7%가 급감했습니다.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8400명 이래 8년 동안 매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합계 출산율 또한 2015년 1.24명에서 지난해 0.72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현재의 합계 출산율은 한 세대 인구가 3분의 1로 감소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8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합니다.
정부는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아동수당 및 보육료 지원 확대, 육아휴직 제도 확대, 보육 인프라 확충, 신혼부부 주택 특별 공급, 방과후 돌봄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출산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을 검토할 수 있도록 보험산업의 동참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임신·출산 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과 정부 지원으로 대부분 보장되고 있는데요. 통상적인 비용 외 추가적인 부분은 보험사가 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실제로 영국과 호주 경우에는 임신과 출산 등 일상적인 부분은 공적 건강보험이 보장하고, 임신·출산 관련 질환 등은 민간 건강보험이 보완하는 방식이 활성화돼 있습니다. 일본·중국·홍콩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공적 보장과 별도로 임신·출산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의료적 상황에 대한 보장을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임신·출산 관련 질환을 보장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관련 상품 개발 요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출산율 하락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새로운 보험상품 개발이 출산율 제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만, 보험사가 각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 통해 임신·출산·육아를 응원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저출생 문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6월29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한 유아교육전에서 신생아 속싸개 등 출산·육아·유아교육 제품이 전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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