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상 카지노, 9월 매출 15% '뚝'
파라다이스 14.4%·롯데관광개발 13.7%·GKL 16.9% 감소
8월 이후 일본 VIP 감소 영향
연휴 낀 10월부터 연말까지 실적 개선 기대
2024-10-08 14:26:39 2024-10-08 17:25:27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카지노업계의 9월 매출이 지난달 대비 감소했습니다. 8월 극성수기를 지나 9월 비수기에 들어선 데다, 국내 카지노 주 고객층으로 꼽히는 중국 관광객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일본 관광객이 크게 빠진 까닭입니다. 업계는 10월 중국 최대 연휴, 12월 연말 효과에 따른 누계 실적이 9월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034230), 롯데관광개발(032350), GKL(114090) 9월 카지노 실적이 지난달 대비 평균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사진=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 그룹 9월 카지노 매출은 616억1400만원으로 전월(720억1900만원) 대비 14.4% 감소했습니다. 테이블 매출은 573억1100만원, 머신 매출은 43억300만원입니다. 테이블 매출 감소 폭이 컸는데 전달 대비 14.8% 감소했습니다. 머신은 8.9% 하락했습니다.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상대적으로 일본 고객에 대한 노출도가 높습니다. 규제·경기 탓에 중국인 VIP 회복이 더딘 상황에도 일본인 VIP가 늘어난 덕분에 지난 상반기 카지노 4개 업장 합산 순매출이 2019년 상반기 수준을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9월 일본 고객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전 지점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전달 대비 1.4% 증가, 일본은 전달 대비 10.4% 감소"라며 "전월 대비 오봉절 연휴로 베이스가 높았던 일본은 하락하고 중추철 연휴로 중국은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사진=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도 외국인 방문객 증가에 따른 수혜로 외국인 대상 카지노 3개 회사 중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적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9월 카지노 매출은 284억2100만원으로 전월(329억5000만원) 대비 13.7% 감소했습니다. 9월 테이블 매출은 271억5800만원, 머신은 12억6400만원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은 파라다이스와 달리 머신 매출 감소 폭이 컸습니다. 테이블 매출은 8.6%, 머신은 60.8% 하락했습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주도 중국 노선 회복에 더해 도쿄 노선 증편이 약 50% 증가할 것"이라며 "카지노 매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이고 노선 편성이 추가적으로 회복할 것이기에 꾸준히 사상 최대 흐름 실적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랜드코리아레저.(사진=그랜드코리아레저)
 
GKL(그랜드코리아레저)는 외국인 대상 카지노 3개 회사 중 전달 대비 매출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GKL 9월 카지노 매출은 343억1900만원으로 전월(412억7900만원) 대비 16.9% 감소했습니다. 9월 테이블 매출은 316억400만원, 머신은 27억15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대비 각각 17.1%, 14.6% 하락했습니다. 
 
GKL은 주 고객층인 중국, 일본 고객 모두가 감소한 점이 실적에 영향을 줬습니다. 중국 중추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중국 VIP는 전달 대비 0.6% 감소, 일본 VIP는 10% 줄었습니다. 
 
다만 증권업계는 카지노 기준 1년 중 최대 성수기인 10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국경절 연휴, 일본 스포츠의 날 등이 있는 10월을 시작으로 4분기 실적 개선 흐름이 기대됩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지속된 마카오 카지노 규제로 인해 억눌린 중국 VIP 카지노 수요가 국내로 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라며 "일본 VIP 드롭액(테이블게임에서 고객이 칩 구입을 위해 지불한 금액)이 큰 폭으로 성장했는데 엔화 약세 구간이 종료돼 점진적 통화 가치 상승에 따른 실적 기여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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