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지친다…볼보 EX30 25년식으로 출고
6월→8월→10월로 출고 지연 계속
4분기 25년식 출고 예정
판매 성장세 꺾여 1만8000대 목표 달성도 불투명
2024-08-09 14:16:01 2024-08-09 17:54:22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볼보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 출고가 계속 지연되고 있습니다. 빨라도 4분기에나 가능해 연식도 25년식으로 변경 출고될 예정입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EX30은 지난 6월 말부터 국내 출고가 예정됐지만 이달로 미뤄지더니 오는 10월께로 또 다시 연기됐습니다.
 
볼보 EX30.(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EX30은 지난 6월 글로벌에서 소프트웨어 오류에 따른 리콜로 출고 지연 이슈가 있었는데요. 속도계가 테스트 모드로 전환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국내 출시되는 EX30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 EX30에는 티맵 인포테인먼트가 적용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EX30 출고가 10월로 미뤄지면서 25년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현재 빠른 출고를 위한 준비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4분기 출고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25년식으로 출고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EX30 출고 지연은 소프트웨어 오류나 차량 결함과는 무관하다"며 "최신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제반 과정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30은 지난해 11월 말 국내 공개 이후 이틀 만에 1000대 이상의 사전예약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기차입니다. 404km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고 가격도 4945만원(보조금 미포함)부터 시작해 가성비 모델로 꼽힙니다.
 
볼보 EX30.(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30을 필두로 연 3만대 이상 판매하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특히 올해 판매 목표는 EX30 2000대를 포함해 1만8000대로 잡았습니다. 지난해 1만7018대로 1998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수입차 4위에 오른 성과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7월까지 8596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2.9% 줄며 성장세가 다소 꺾였습니다. 신차 부재 속 EX30의 출고 지연이 영향을 미친 것이죠. 또 전기차는 보조금 이슈로 출고 시기가 중요해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기차는 연말께 지자체 보조금이 대부분 소진되는 시기이고 연초에는 보조금 확정 전이라 연말연초는 전기차 판매가 급감합니다. EX30이 4분기에 출시되더라도 보조금 소진 여부에 따라 사전 계약했던 소비자들의 실제 출고는 더 늦어질 수 있는 것이죠.
 
업계에서는 사전 계약 소비자들이 이미 출시된 기아(000270) EV3, 테슬라 모델3, 아우디 Q4 e-트론 등 경쟁 차종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또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여파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악재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신차 효과를 통해 분위기의 반전을 노렸으나 현재 전기차 업체들 입장에선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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